올 들어 16연승…난공불락 한일여실 배구「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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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여고배구계에 한일여실고의 화려한 막이 올랐다.
마산 한일여실고는 춘계연맹전(4월)·TBC배 대회(5월)에 이어 이번 대통령배대회를 석권함으로써 올 들어 16연승을 기록, 난공불락의 요새를 구축한 셈이다.
이 대회에서 한일여실은 예선「리그」2「게임」과 한양여고와의 준준결승, 3연패를 노린 강호 광주여상과의 준결승전을 모두 3-0「스트레이트」승으로 장식했으며 공·수가 눈에 띄게 좋아진 서울 일신여상에 한「세트」만을 내준 채 우승, 막강한 전력을 과시했다.
잘 알려진 것처럼 한일여실은 한일합섬의 튼튼한 재정적 뒷받침을 바탕으로 이갑금「코치」(36)의 지도아래 전국의 유명선수들을「스카웃」하여 하루 8시간씩의 강훈을 쌓아 독주가 예상됐었다.
「팀」의「리더」이며 공격의 핵으로 당장 국가대표에 끼어도 손색없는 길경숙(2년·1백76cm, 「세터」의 재치와 공격의「파워」를 겸비한 왼손잡이 정옥남(2년·1백71cm), 「세터」와 철통같은 수비를 자랑하는 심현숙(2년·1백72cm)등 주전들이 모두 2학년이며 높은「점프」력을 이용, 왼쪽 공격을 맡고있는 권미조(1백70cm)는 1학년생.
따라서 졸업생이 1명도 없는 내년까지는 연승기록이 계속될 전망이다.
다만「파워」있는「오픈」공격에 주력하다보니 상대방의 속공과「페인팅」에 헛점을 보이는 것이 유일한 단점이었으나 많은 연습으로 즉시 수정했다는 이「코치」의 말이고 보면 무서운 집념의「팀」이다.
이「팀」의 또 하나의 장점은 선수들 모두가 자신감을 갖고있어 불리한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신여상과의 결승전에서「세트·스코어」1-1후의 제3「세트」에서 10-8로 일신여상에「리드」당하는 위기를 맞았으나 차분한 공격으로 역전시키고 우승한 것이 이를 잘 입증해주고 있다.
결국 내년까지 이어질 한일여실고의 독주를 어느「팀」이 어느 정도 막아줄 것인지 흥미 있는 일이다. 【이종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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