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중공 겨눈 포함외교의 포석|미국세 후퇴 따른 공백 메우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소련의 「코르사코프」항 강화 움직임은 최근 태평양지역에서의 활발한 기동훈련과 함께 1차적으로는 일본·중공에 대한 포함외교라 할 수 있다.
일본과 중공이 평화조약의 체결을 서두르는 한편 중공의 새 지도층이 서방측에 보다 우호 적인 입장을 취하는 추세에 소련이 불안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러나 종국적으로는 주한 미 지상군이 철수하고 미국의 태평양 방위선이 일본·필리핀 선으로 후퇴하고 중소간의 군사적 긴장이 강화되는 시점과 때를 같이 했다는데서 미국 세의 후퇴에 따른 힘의 공백을 메우려는 전략 면에서 소련 태평양 함대의 증강계획이라 평가할 수 있다.
블라디보스토크의 소련 함이 태평양에 진출할 수 있는 대한해협, 일본 혼슈 ∼ 홋까이도 해협, 홋까이도 ∼ 사할린 해협의 3개 해협 중 홋까이도 ∼ 사할린 해협에 직접 해군기지를 강화함으로써 소련은 정치적·군사적인 목표를 한꺼번에 해결하려는 생각인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김동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