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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평(심사평)동양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참신한 신인발굴에 역점을 두어 심사했다. 전반적으로 다양한 표현양식을 보여주어 앞으로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그러나 대상수상작을 내지 않고 대신 장려상을 늘린 것은 후보에 으른 작품 수준의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뿐더러 특별히 뛰어나는 작품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두드러진 경향은 재료를 다루는 법이 폭넓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때 수묵이나 선염법 만이 유행하다시피 했는데 배종화와 같은 채색화의 재료를 현대감각으로 다시 찾아 쓰는 새로운 이해는 좋은 현상이다.
그러나 전통이니 한국화니 하는 말의 해석에 혼란을 빚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한국학의 정립이라고 하니까 그 소재를 골동품이나 초가·문짝 등에서 구하려한 것이다. 심지어 문짝(띠살창문)을「테마」로 한 것이 15점이나 출품돼 놀라왔는데 서양화 부문에서도 그런 작품이 적지 않음을 볼 수 있었다. 이것은 그릇된 해석이며 현대정신으로 소화하는 사고와 작업이 필요하다.
이번 중앙미술대전에는 특정한 이념을 앞세우지 않아 지방을 포함한 숨은 신인의 참여가 많았다. 수준 여하를 불문하고 저변 확대를 위해 바람직한 일이다.
이경성 김동수 이종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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