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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공-베트남, 단교위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북경28일AFP·UPI동양】중공은 「베트남」에서 박해 당해 최근 2개월간에 화교 약10만 명이 국경을 넘어 본국으로 탈출해온 민족대이동사태를 중시, 화교1백만 명 가운데 나머지 출국희망자들을 후송하기 위한 선단을 「하이퐁」항 및 호지명시(구 사이공)에 급파할 것 을 공식제의하고 베트남이 이를 거부함으로 써 양국관계는 단교 또는 무력충돌의 위기를 내포한 최악의 사태에 빠졌다. <관계기사3면>
중공은 「베트남」에 대한 이 같은 화교후송선단파견제의와 때를 같이하여 남지나해의 해남도에 중공 해군 기동타격대를 집결시키고 있다고 「방콕」의 정통한 소식통들이 28일 말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그러나 「베트남」외무성은 중공 측의 이 같은 제의에 대해 28일 성명을 발표, 「베트남」거주 중국인들은 이미 「베트남」에 귀화하여 중국국적을 지니지 않고 있으며 따라서 이들은 『중국계「베트남」인』들이라고 지적하고 「베트남」내 중국인들이 박해를 당하고 있다는 중공당국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일축, 이 문제가 『양국인민의 우호적 정신과 상호이익에 입각해서 논의되어야 할 것』이라고 협상을 제의했으나 중공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28일 중공신문들에 전재된 신화사통신보도는 「베트남」당국이 화교추방정책을 강화하고 있으며 추방된 화교들의 공식집계만도 8만9천7백 명에 달하며 「베트남」은 전통적인 양국민의 우호관계를 해치려 하고있다고 비난했다.
북경주재 외교관들은「베트남」측이 중공의 후송선단파견제의에 대해 이를 거부하면서 협상제의를 되풀이 할 것으로 관망했는데 화교박해사건은 지난65년 좌경 「쿠데타」실패 후 3백만 명의 화교들에 대한 탄압이 가중되었던「인도네시아」에서도 발생, 67년에 중공당국이 후송선단파견을 제의했으나 「인도네시아」가 이를 거부함으로써 단교사태까지 초래했었다.
「인도네시아」에서처럼 「베트남」내 화교들도 현지국적을 취득했으나 화교들은 전통적인 가족관계 등 때문에 본국과 두터운 ,유대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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