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 보루시아 (서독)에 패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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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히로시마 (광도)=박군배 특파원】한국 대표 화랑「팀」은 23일 밤 「히로시마」 종합 경기장에서 벌어진 제1회 「저팬·컵」 쟁탈 국제 축구 대회 「보루시아」와의 경기에서 특유의 억센 공격 「파워」를 십분 발휘, 치열한 공방전을 펼친 끝에 4-3으로 석패 했다.
「보루시아」의 「우도·라테크」 감독은 경기 후 『한국 축구의 끈기에 놀랐다. 특히 차범근은 훌륭한 선수 (원더풀·플레이어)다. 차 선수는 「유럽」 「프로」계의 어떤 「팀」에서도 「레귤러·멤버」가 될 수 있는 기량을 지녔다. FC 「쾰른」 소속의 일본인 「오꾸데라」가 관심을 끌고 있지만 차범근에 비하면 2루에 불과하다. 차 선수를 「스카우트」 할 것을 충분히 고려해 볼만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라테크」 감독은 『한국「팀」은 너무 거칠다』고 다소 불만스럽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서독 축구의 진수를 그대로 보여준 「보루시아」는 「슈팅」「패스」「볼·컨트롤」 주력, 그리고 「그라운드」의 상황을 순간적으로 간파하는 감각 등 모든 면에서 화랑을 압도했다.
「보루시아」는 시작 1분만의 첫 공격에서 「유럽」 최고의 「스타·플레이어」인 단신의「시몬센」 (27·키 1m68cm·몸무게 58kg)이 좌측 「센터링」을 문전 정면에서 「헤딩·슛」, 좌우 3명의 화랑 「풀·백」을 허수아비로 만들며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10분 「보루시아」 장신 FB 「하네스」에게 역시 「헤딩」으로 두 번째 「골」을 잃은 화랑은 전반 23분 차범근이 준마같이 치고 들어가 총알 같은 왼발 「슈팅」을 적중. 매서운 반격의 불을 당겼다.
후반 들어 7분과 24분 어이없이 다시 두「골」을 헌상, 4-1로 크게 뒤져 이미 패배가 확정된 화랑은 33분 김재한이 「보루시아」의 「패스」를 가로채 단독 돌파, 한「골」을 만회했다. 또 경기 종료 2분전 차범근의 전광석화와 같은 돌파를 「보루시아」 수비 2명이 「차징」, 김호곤이 「페널티·킥」을 성공시킴으로써 한「골」차로 육박했을 뿐이다. 한국「팀」은 예선 B조에서 2연패로 예선 탈락이 확정되었으며 25일 하오 3시 반 「오까야마」(강산)에서 일본 선발 B「팀」과 마지막 경기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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