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 받고 넉달 만에|홍역으로 아기절명|병원선 감기로 오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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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홍역 예방주사를 맞은 지 4개월 된 강광칠씨(33·서울 서대문구 홍제3동 273의45)의 외아들 혁수군(1년3개월)이 홍역에 걸렸으나 병원에서 독감으로 진단되어 시간을 끌다 병원을 찾은지 6일 12시간만에 숨졌다.
강군은 8일 상오 8시30분쯤 높은 열이 나고 기침을 심하게 하여 S병원을 찾았으나 독감이라는 진단이 나와 해열제와 감기치료 약만을 받고 집으로 돌아왔으나 증세가 악화되면서 14일 하오5시쯤 성모병원에서 뇌염합병증을 일으켜 숨진 것이다.
어머니 박영애씨(31)는 강군이 지난1월11일 홍역예방주사 「라이루겐」을 맞았으므로 홍역인줄은 전혀 몰랐으며 병원 측도 처음에 독감으로 진단하여 그렇게만 알고 있다가 이런 변을 당했다고 누구를 원망해야 하느냐며 울부짖었다.
강군을 마지막으로 치료한 성모병원 소아과 이두봉 박사는 강군이 왔을 때는 이미 뇌염합병증으로 신경마비를 일으키는 등 혼수상태여서 손을 쓸 수 없었다고 말하고 홍역의 경우 뇌염합병증으로 사망하는 율은 10%쯤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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