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3호「터널」 개통으로|해방촌 「버스」 종점 폐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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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용산구 용산동 2가 주민 5천여 가구 2만 5천여 명은 남산 제3호「터널」개통으로 해방촌「버스」종점이 폐쇄되어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있다.
이곳 주민들은 지난 13년간 해방촌 종점 삼양동 간을 운행하는 삼양교통 소속 28번 「버스」를 이용해왔으나 남산3호 「터널」 개통과 함께 해방촌 입구에서 좌회전이 금지돼 3일 하오 4시 30분부터 해방촌 종점이 폐쇄되고 강남고속「버스·터미널」로 종점을 옮겼다는 것.
이 때문에 주민들은 1·5㎞ 쯤 떨어진 지하차도 부근 「버스」 정류장이나 남산순환도로로 8백여m쯤 올라가 「버스」를 타는 등 불편을 겪고있다.
특히 「러시·아워」에는 양명여고, 선린상고, 신광여고 등 각급 학생 2천여 명과 「샐러리맨」 1천여 명이 남산순환도로와 이태원 쪽으로 몰려나가 이미 초만원이 된 「버스」를 타느라 큰 혼잡을 빚고 있으며 인파에 밀려 5, 6차례 차를 놓친 학생들은 지각하기 일쑤라는 것.
해방촌 「버스」 종점이 폐쇄되기 전에는 주민들이 스스로 승차질서 운동을 펴 차례로 줄을 서서 타는 모범을 보였으나 정류장이 옮겨지고 부터는 승차인구가 너무 많아 질서를 지킬 엄두도 못 낸다는 것이다.
「버스」 종점을 폐쇄한 후 삼양 교통 측에서는 28-1번 노선을 새로 만들어 해방촌입구∼삼각지∼서울역∼회현동∼3호「터널」을 도는「버스」 4대를 고정 배차했지만 해방촌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해주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은 해방촌 입구에서 좌회전할 수 있도록 해 구종점을 부활시켜 서민들의 불편을 덜어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민 박용국씨 (58·황룡사 복덕방주인)는 『13년간 이용해 오던 「버스」 종점을 없애 2만 5천여 주민들의 발을 불편하게 한다는 것은 납득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서민 위주의 시정을 펴 「버스」 종점을 돌려주기 바란다』고 했다.
한편 이곳 주민 5백여 명은 3일 하오 7시쯤 용산동 2가 8 삼양교통 구종점에 모여 『28번 「버스」 종점을 돌려달라』 『등교길·출근길 발 묶지 말라』는 등 구호를 외치며 2시간동안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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