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로 한국어를 가르친다-일본 대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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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한국어 전화 강좌입니다. 전화로 쉬운 한국어를 배웁니다.』 일본 어디서나 전화번호 06-787-2444만 돌리면 사전에 녹음된 한국어 회화가 나온다. 일본 최초로 지난 4월1일부터 「오오사까」 (대판) 시내에 개설된 『전화 한국어 강좌』.
물론 무료다. 이를 개설한 사람은 「오오사까」 외국어 대학 한국어 연구실 「팀」 『일본에는 한국을 알 수 있는 자료가 적다. 이대로 간다면 일본 사람은 한국을 언제까지나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팀」장인 「쓰까모또) 「오오사까」 외대 한국어과 교수는 학생시절 때부터 모은 한국 관계 서적 6천권을 토대로 작년 12월 동「오오사까」시 서제본통 대발 「빌딩」 606호실에 『한국 관계 자료실』을 만들어 일반에 공개, 자료실을 찾는 사람들에게 한국을 성심 성의껏 설명해 주었다.
그러나 문제는 이 자료실을 찾는 사람들이 한국어를 전혀 모르고 있는 점.
『일본인이 한국을 이해 못하고 있는 근본 원인은 일본어와도 깊은 관계가 있는 한국어를 모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얻고 남녀노소 누구나 손쉽게 부담 없이 배울 수 있는 한국어 전화 강좌를 고안했다는 것.
이 전화 강좌는 예상외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다이얼」만 돌리면 3분간 간단한 자기 소개, 인사 방법에서부터 일상 용어에 이르기까지 손쉽게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녹음 「테이프」의 사용 한도는 6백회. 그러나 개설 첫날 6백회를 돌파, 「테이프」가 못쓰게 되어 이 자료실은 황급히 새 「테이프」로 갈았다.
30분이나 「다이얼」을 돌려 겨우 강좌를 들은 한 일본인 회사원은 『한국을 알고 싶어했지만 지금까지 기회가 없었다. 이 강좌를 계기로 한국어를 공부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강좌 내용은 월 2회로 1일과 15일에 걸쳐 바꾸고 있다. 「테이프」의 마지막 부분에는 『여러분 간단하지요. 단어의 순서는 일본어와 같습니다』고 일본 여성의 고운 음성으로 끝을 맺고 있다. 【동경=김두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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