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이승엽 넘기고 임창용 막고, 다시 웃은 삼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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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용(오른쪽)이 하루 만에 명예회복을 했다. 27일 LG와 경기에서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임창용이 28일 다시 등판해 세이브를 올린 후 포수 이지영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이호형 기자]

11연승을 멈췄던 프로야구 선두 삼성이 이승엽(38)의 3점홈런으로 다시 질주하기 시작했다. 삼성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전에서 7-4로 재역전승 했다. 이승엽의 홈런과 임창용의 세이브로 압축되는 삼성의 필승 공식이 하루 만에 되살아났다. 삼성은 2-4로 뒤진 8회 초 투아웃을 쉽게 당했다. LG 벤치는 승리를 확인하기 위해 마무리 봉중근을 한 박자 일찍 투입했다. 이때 흐름이 묘하게 바뀌었다. 최형우의 2루타가 터졌고, 박석민이 8구 접전 끝에 볼넷을 얻었다.

 이승엽과 봉중근의 승부도 7구까지 이어졌다. 봉중근이 낮게 뿌린 직구를 이승엽은 기다렸다는 듯 힘차게 걷어 올려 잠실구장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단숨에 5-4를 만드는 역전 3점홈런(시즌 9호)이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맞는 순간 찌릿찌릿했다”며 이승엽의 홈런 순간을 되새겼다.

 리드를 다시 잡자 삼성 불펜진이 재가동됐다. 안지만과 차우찬이 8회 말을 무실점으로 함께 막아냈고, 9회 말에는 임창용이 1피안타·1볼넷·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

 전날 삼성은 LG에 역전패했다. 연승이 11승에서 끊어졌을 뿐 아니라 7회 이후 앞선 경기에서 기록했던 144연승도 끝났다. 이승엽은 “어제 우리 연승이 멈춰서 너무 아쉬웠다. 나도 홈런을 치기 전까지 7타수 무안타였다”며 “8회 박석민이 출루하자 마음 먹고 휘두른 게 홈런이 됐다”며 환하게 웃었다.

 넥센 강정호는 목동구장에서 열린 SK전에서 역전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7-5 승리를 이끌었다. 대전에서 NC는 한화를 18-1로 대파했다. NC는 1-0이던 3회 초 무사 1루에서 나성범의 2루타로 달아났다. 이어진 무사 만루에서 권희동이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7-0이던 6회 모창민이 3점포를 쏘아올리며 쐐기를 박았다. NC 선발 에릭은 6과 3분의2이닝 6피안타·1실점으로 시즌 5승째를 거뒀다.

 광주에서 KIA는 6-1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두산에 6-10 역전패를 당했다. KIA 선발 홀튼은 선발 6이닝을 4피안타·1실점으로 잘 막고 6-1에서 내려갔다. KIA는 타선 강화를 위해 외국인타자 필을 기용한 터였다. 외국인 선수를 2명만 기용해야 하는 규정에 따라 마무리 어센시오는 이날 등판할 수 없었다.

  KIA는 지난달 트레이드해온 김병현을 6-6이던 9회 마운드에 올렸다. 이적 후 처음 1군에 등판한 김병현은 홍성흔에게 투런홈런을 맞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광주=김식 기자
사진=이호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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