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3년내 최고 10배 빠른 '기가토피아' 시대 열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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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4’에 참가해 광대역 주파수 묶음 기술을 활용한 ‘광대역 LTE-A’와 ‘이종망결합 기술’ 등 최첨단 네트워크 기술을 선보였다. [사진 KT]

올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 마련된 KT 전시관은 하루 종일 관람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기존 구리선을 활용해 양방향 200Mbps 이상의 인터넷 속도를 제공하는 홈네트워크 기술이었다. KT 홍보실 진병권 팀장은 “교체비용이 저렴할 뿐 아니라 광케이블 등 신규 선로공사가 없어 적용이 수월하다”며 “고대 유적이 많아 건물 외관을 훼손할 수 있는 구리선 교체 공사가 힘들었던 유럽과 유라시아에서 큰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KT는 이밖에도 현재 롱텀에볼루션(LTE)보다 6배 빠른 LTE-A 기술과 이동통신망과 와이파이·블루투스 등을 묶어 최대 600Mbps의 속도를 내는 ‘광대역 LTE-A 헷넷(Het Net)’ 기술도 MWC에서 소개해 주목을 받았다.

 KT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미래 통신시장을 이끌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황창규 KT 회장은 이달 21일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기가(GIGA)토피아’를 강조했다. KT는 2017년까지 유선은 현재보다 10배, 무선은 3배 빠른 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 망이 완성되면 고화질(HD) 영화 한 편을 내려받는 데 10~20초면 된다.

 이를 위해 KT는 미래융합전략실과 융합기술원을 중심으로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연구개발(R&D)’을 수행하는 기술 중심 기업으로 변모한다. 미래융합전략실은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서비스 등 미래 먹거리 분야를 발굴하고, 시장분석을 통해 신사업 추진 전략을 수립한다. 융합기술원은 R&D 역량을 기반으로 차세대 핵심기술을 활용한 미래 먹거리의 사업화를 진행한다.

 황 회장은 “그간 축적된 통신 서비스 역량과 네트워크 기술을 활용해 ICT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국내 중소 벤처와의 상생협력으로 글로벌 성공 스토리를 만드는 기가토피아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KT는 이런 기술을 고객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서비스 구현에도 속도를 높인다. 초고화질(UHD) 기가TV를 연내 상용화하며, 월드컵이 열리는 다음달에는 서울 주요 도심지에서 DMB보다 10배 선명한 화질의 동시 동영상 전송 기술 ‘올레파워라이브’를 선보인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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