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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감 있는 컴퓨터 의수 개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6백 만불의 사나이에는 못 미치지만 1초 정도 물건을 거뜬히 들곤 아주 부드러운 식품도 만질 수 있도록 고안된「컴퓨터」의수가 영국 과학자에 의해 개발되었다.
촉각 및 압각 기능을 갖춘 「컴퓨터」의수를 만들어낸 과학자는 「잭슨·토드」박사. 「런던」의 「퀸·메리」대학 인조품 연구소 연구원인 그는 종래 의수가 팔과 관련된 신체부위의 마비로 팔의 운동능력이 전혀 없는 사람에게는 무용하다는 점에 착안, 「컴퓨터」의수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원리는 명령자가 턱이나 두부·입술 등의 근육을 움직여 「컴퓨터」명령을 하면 「컴퓨터」가 이를 받아 원하는 운동을 의수에 지시 ,감독하게 되는 것.
의수의 구조는 팔목에 3개, 어깨에 2개, 팔꿈치에 1개 등 모두 6개의 관절과 손가락 마디의 보조관절로 되어있다
어깨와 팔꿈치 관절은 교류 1백10V짜리「모터」로, 팔목관절은 직류 6V짜리 「모터」로 작동되고 모든「모터」는「릴레이」식으로 연결되어 있어 운동이 어깨에서 팔꿈치를 거쳐 팔목·손가락의 순으로 전달된다.
마지막 작업이 이루어지는 인조 손가락은 밖으로는 촉각장치 ,안으로는 압각 장치가 되어 있고 안팎의 장치 사이로 광선이 흘러 목적하는 물건을 느끼고 또 잘 볼 수 있게 되어있다.
각 관절에는 1쌍의 제어 「스위치」가 붙어있어 관절의 운동범위를 자동적으로 제한해 주고있다.
이 의수의 능력은 어깨로부터 거리 1.2m이내에 있는 것으로 폭이 10㎝ 이내, 무게 1㎏이내의 물건, 예컨대 「컵」이나 책 등을 비롯 ,어떤 종류의 것이든 들어올릴 수 있다. 부서지기 쉬운 물건도 압각 장치의 조절로 안전하게 쥔다고.
현재까지의 기능은 이 정도에서 그치나 손가락의 촉각장치 등을 보다 예민하게 개발시키면 「필기」와 같은 고도의 섬세성을 요구하는 기능도 자유자재로 할 수 있게 되리라는 전망이다. <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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