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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음갖기운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벤저민·프랭클린」은 평생을 겸허하게 살았다. 그의 이런 인생관은 한「에피소드」에서 비롯되었다.
어느 날 선배의 집을 방문했던「프랭클린」은 그 집을 나오는 길에 작은 문에서 이마를 부딪쳤다 .이 광경을 본 선배는 웃지도 않고 이렇게 말했다.
『지금 그대가 머리를 부딪친 것은 이 작은 문이 한 젊은이에게 선물한 최상의 교훈일세』
그 말을 듣고 다시금 당황해 하는「프랭클린」에게 그는 다음 말을 이었다.
『세상을 살아가려면 언제나 머리를 굽히게 . 벌써 그렇게 했으면 이마도 괜찮았을 텐데』
이 한마디는 일생을 통해「프랭클린」의 머릿속에서 사라진 일이 없었다고 한다. 그가 만년에 쓴『자서전』을 보면 자신이 평생을 두고 지켜야 할 덕목을 13개로 정하고 있었다. 매일·매주 그 덕목에 따라 그는 끊임없이 반성하고 완전한 실행을 새롭게 다짐하곤 했다.
①절제 ②침묵 ③규율 ④결단 ⑤절약 ⑥근면 ⑦성실 ⑧정의 ⑨중용 ⑩청렴 ⑪평정 ⑫순결 ⑬겸양.
그가 미국의 독립에 기여한 정치가로, 혹은 과학자로 대성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이를테면 그 마음의 건강이 그를 그처럼 위대하게 만든 것이다.
한 인간의 마음속에서 이루어진「혁명」은 바로 그가 사는 사회의 그것으로 꽃핀 것이다.
「인간학교」를 스스로 실천해 인류의 교사로 존경받는「페스탈로치」는 누구보다도 「가정의 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는 길을 헤매는 거지들을 모아놓고 자신도 들과 함께 생활하며「가정의 행복」을 가르쳐 준 일이 있었다
그의 이와 같은 인생관은 시골교회에서 일하던 조부의 교훈에서 비롯되었다 .병자와 빈민을 위해 헌신하던 그의 할아버지는 인생의 교사나 다름없었다
「페스탈로치」의 교육사상은 같은 시대의 「J·G·피히테」에게도 깊은 영향을 주었다. 패망 독일의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 준「피히테」의『독일국민에게 고함』이라는 명 강의는 그 시대의 도덕적 기풍을 불러일으키는 정신의 횃불이 되었다
세계 역사의 면면을 보면 어두움 속에도 한줄기 빛은 어디엔가 남아 있었던 것을 볼 수 있다 .민중의 마음에 비로소 새바람·신선한 공기가 스며들 때 그것은 새 시대를 여는 결단과 힘이 되었다.
요즘 서울의 경기여고 학생들이「새 마음 갖기」의 기치를 들고 결의를 새롭게 한일이 있었다 『밝고 맑고 고운 마음』을 생활화하자는 운동이다 .이런 결의는 비단 경기여고생만의 외침에 그칠 일이 아니다 새 시대를 맞고 또 이끌어갈 마음의 자세를 가다듬는 일은 모든 학생과 국민 모두의 소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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