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소 비난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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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북경2일AFP동양】중소는 소련최고회의 간부회의장 겸 공산당서기장「레오니드·브레즈네프」가 나흘째 여행 끝에 민감한 양국 국경 분쟁지역에 접근한 것과 때를 같이해서 1일 공식 언론기관들을 통한 상호 비난전을 격화, 중공이 소련을『현 세계의 가장 야만스런 해병』이라고 규탄한데 대해 소련은 중공을 부당한 영토권 주장을 고집하는『반소 국수주의자』라고 응수했다.
중공 관영신화사 통신은 중소간의 유형국경 분쟁이 69년3월 진보도 등「아무르」및「우수리」강국경지 내에서 발생한지 9년만에「브레즈네프」가 전략적·경제적 및 군사적 시찰목적으로「시베리아」극동지역에 모습을 나타낸데 대해 직접 논평하지는 않았으나 소련군이 국내외에서 맡은 역할을 신랄히 비난하고 소련군이 일본으로부터 강점한 북방 4개 도서 등 인접국들로부터 강탈한 영토수호의 임무를 띠고 있다고 말함으로써「브레즈네프」방문을 중공 측이 소련의 시위행위로 간주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소련공산당 기관지「프라우다」는 중공이 국경분쟁 협상에서 배신을 일삼고 있으며 기존 국경선의 승인이 장래협상의 기반이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중공은 지난 8년여에 걸쳐 현상유지 협정조인에 앞서 분쟁지역의 존재를 인정하라는 부대조건을 고집해 왔다고 비난했다.
이 신문은 따라서 중공이 국경분쟁 해결이 아니라 반소국수주의 테두리 안에서 국경분쟁을 과장하려는 본심을 드러내고 있다고 주장, 국경지대로부터의 일방적인 소련군철수 요구는 수락할 수 없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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