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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단체장 후보 릴레이 인터뷰 ⑤ 유정복 새누리당 인천시장 후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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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복 새누리당 인천시장 후보가 25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내가 당선되는 게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탄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형수 기자]

25일 인천 부평구의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 선거 사무실엔 ‘내 인생의 인연 하나…박근혜와 나’라는 벽보가 여기저기 붙어 있었다. 유 후보는 거기에 “감당하기 어려운 시련도 묵묵히 이겨내며 박근혜 대통령과의 일거수일투족을 역사에 기록했던 나의 이야기는 훗날 가슴 벅찬 감동으로 자리할 것이라 믿는다”고 썼다.

 유 후보가 본지 인터뷰에서 꼽은 첫 번째 인연도 박근혜 대통령이다.

 그는 “인천 아시안게임이 다가왔지만 송영길 후보는 대통령을 모시고 사전 점검회의 한번 못 했다”며 “이게 바로 무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당선되면 바로 대통령이 주재하는 사전 점검회의에서 필요한 예산을 지원받고, 시설 보완과 행정적 도움을 완벽하게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마케팅’이 그의 승부수였다.

 - 송 후보의 인천시정 4년을 어떻게 평가하나.

 “송 후보는 4년 전에 5대 공약을 제시했다. 5대 공약 이행률이 제로다. 인천에서 충청도까지 해저 터널을 건설하겠다는 공약은 시작은커녕 검토도 해본 적 없다. 부채를 줄인다? 7조원이 13조원으로 늘었다. 선거가 다가오니 부채 문제가 급했을 거다. 그래서 교육예산 8000억원을 5000억원으로 줄였다. 무능한 건 공부하면 된다지만, 시민을 우롱하는 허위 공약과 거짓말로 일관했다. 송 후보의 고등학교 동기동창이자 비서실장이 거액의 돈을 받아 징역 7년형을 살고 있다. 부패까지 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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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선되면 어떤 인천을 만들 건가.

 “인천의 심각한 재정문제를 풀려면 행정의 구조를 알고 일해 본 경험이 있어야 한다. 나는 지방 재정과 행정 분야에서 20년 이상 일했다. 중앙정부의 힘을 끌어낼 수 있다. 공약 중 하나가 수인선과 경부선을 붙여 인천에서 KTX가 출발하는 시대를 열겠다는 거다. 1500억원 든다. 국가 철도는 전부 국비로 하게 돼 있다. 충분히 가능하다. 인천 도심지의 군부대 이전도 그렇다. 군 고위 관계자와 함께 검토를 마쳤다. 송 후보는 관권 선거라고 공격하는데, 정부와 소통하고 협력을 이끌어내는, 이런 게 능력이다.”

 -‘박근혜 복심’이라고 하는데, 인연의 출발은.

 “2004년 17대 총선 때, 탄핵 역풍 속에서 경기·인천 61석 중 초선이 한선교 의원과 나, 단 두 명이었다. 아무래도 관심의 대상이 됐을 거다. 그러다 비서실장으로 발탁됐고, 그 후로도 가장 가까이 있었다. 신뢰의 배경은…. 그분께 여쭤봐야 알겠지. 다만, 10년간 정치를 하면서 단 한 번도 ‘내 입장에서 이게 조금 더 유리하겠다’고 생각해본 적 없다. 진정성은 잘 아실 거라 추정해본다. 박 대통령과 가깝다는 것은 온 천하가 다 알고 좋아한다. 딱 한 사람(송 후보를 겨냥한 듯)만 반대한다. 대통령과 가깝다는 건 흠이 될 수 없다.”

 - 박근혜 정부의 상징성이 강한 만큼, 부담도 있을 텐데.

 “물론이다. 내 당선 여부가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도 있고, 탄력이 될 수도 있다. 성공한 정부를 만들어야지 않겠나. 더 크고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헌신의 노력을 다 해서 반드시 이기겠다.”

 - 공식 선거운동 개시 후 첫 일정이 세월호 참사 합동 분향소 참배였다.

 “세월호 참사라는 게 얼마나 국가적인 불행인가. 무거운 책임감, 도의적 책임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국민께 송구스러웠다. 마음으로부터 읍소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자는 다짐의 뜻으로 정했다. 당연한 순서였다.”

 - 상대편에선 초대 안전행정부 장관으로서의 책임론을 제기한다.

 “안전정책 마련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막상 참사가 터지고 보니 가슴 아픈 것을 이루 헤아릴 수 없다. 어떤 다른 얘기를 하겠나. 조금 더 완벽한 정책을 만들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도 크다. 이 시대의 어른으로 후세에 미안하고, 국민께 송구스럽다. 그런데 입만 열면 세월호 참사를 얘기하고 정부를 비난하며 선거에 악용하는 것은 시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3년 전, 청해진해운의 오하마나호가 고등학생 400여 명을 태운 채 다섯 시간 동안 해상에 있다가 돌아온 적이 있었다. 선장이 이준석이었다. 그런데 아무 조치가 없었다. 한 술 더 떠 시장이 직접 물류 대상을 줬다. 로비가 있었다는 증언이 나오니 부랴부랴 취소했는데, 이런 상황에서 참사를 선거에 이용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

 - 네거티브전이 가열되고 있다는 지적 있다.

 “네거티브가 아니다. 진실 공방이다. 단 한 번도 근거 없이 비방한 적 없다. 이 자리를 빌려 진실 토론회를 한 번 하자고 제안한다. 어떤 게 사실이고 진실인지 가려내야 한다. 선거는 진실 게임이다. 후보자를 바로 알고 선택해 미래를 열어야 한다. 부패하고 무능하고 거짓말하는 후보냐, 깨끗하고 능력 있고 정직한 후보냐.”

 - 학력향상 추진단을 꾸리겠다고 공약했다.

 “인천의 수능 성적이 매년 최하위 수준이다. 교육예산 1조원 시대는커녕, 부채를 줄여보겠다며 5000억원으로 반 토막 냈다. 교육당국이 따로 있지만, 시장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협력해야 한다.”

 - 송도신도시 문제는 어떻게 풀 건가.

 “경기 침체의 영향도 있지만, 결국 시장의 능력이다. 나는 일을 해봤을 뿐 아니라, 내가 시장이 되면 투자하려는 사람이 많을 거라 확신한다. 선거 중에도 중국을 찾아 아주 귀한 분들과 얘기를 하고 왔다. 미국 쪽도 그렇고. 유정복의 진정성과 위상을 인정하는 거다.”

인천=권호 기자, 윤은정 인턴기자
사진=김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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