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잡기 힘들어지자 생겨난 신종범죄 「승용차 훔쳐타기」부쩍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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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자동차를 훔쳐타고 목적지까지 간후 차를 버리고 달아나는 신종범죄가 늘어나고 있다. 그중에는 승용차를 절도등 다른 범죄에 이용하는 수도 간혹있다. 이같이 승용차및 승용차 사용, 절도범이 늘고 있는 원인은 최근 운전기술을 습득한 사람이 부쩍늘고 「택시」잡기가 힘들어진데다 주차시설이 미비, 노상주차 차량이 많기때문.
더구나 승용차절도는 단시간의 사용으로 범인이 잡히는 경우가 드물고 붙잡힌다해도 소유를 위한 절도가 아닌 사용절도에 대한 처벌규정이 없어 「업무방해」정도의 가벼운 처벌을 받기때문에 날로 늘어만 가고있다.
서울시내의 승용차수는 12만3천8백38대.
경찰에 따르면 지난한해 서울에서 일어난 자동차 도난사건은 5백72건. 이중 5백32건이 노상방치차량으로발견돼 도난차량회수율은 95%다. 5백32건중 「라디오」·「카·세트」등과 부속품이 없어진채 발견된것이 30여건, 나머지 5백여대는 차체에 아무이상도 발견되지않은채 1∼2일후에 방치차량으로 발견되고있다.
지난 1월28일상오4시40분쯤 서울중구명동2가33앞길에 밤새 세워둔 서울1다5046호 「피아트」승용차(운전사이용배·22)가 도난당했다.
이씨가 27일하오11시쯤 세워두었던 이차는 29일하오8시20분쯤 서울중구중림동423 궁전 「홀」앞에서 원형그대로 발견되었다.
운전사 이씨는 명동에서 술을마시고 귀가하던 취객이 차를 잡지못해 타고갔다 버린것같다고 말했다.
또 1월30일상오7시30분 서울마포구성산동234의1앞길에 세워둔 서울8다5000호「픽업」용달차(운전사·윤영창·35)가 도난당했다.
이차는 3일후인 2월2일 하오 서울용산구한강로3가 용산역광장에 방치되어있는 것이 행인에 의해 발견되었다. 이역시 차체엔 아무이상이 없었다. 경찰관계자들은 자동차절도의 85%가량이 차를 못잡는 사람들이 목적지까지가는 수단이나갓 운전을 배운 사람들의 운전연습을 위한 사용정도이기 때문에 신고가 들어와도 각경찰서에 수배만하면 차체는 곧 찾을수있으나 범인이 잡히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말했다.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서는 시간이면 범인은 이미 차를 타고 목적지까지 간후 차를 버리고 달아난 후이기 때문에 범인수사가 지극히 어렵다는 것이다.
따라서 차량을 찾은 후면 수사자체가 흐지부지되고 만다는 것.
회수되지않은 차량은 도난차량의 약5%로 범죄에 이용되는 경우나 자동차전문털이들이 분해해서 처분하는 것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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