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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문학 동인지가 늘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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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새해에 접어들면서 전국 각지에서 동인지의 성격을 띤 문학지들이 속속 창간되어 지방문학활동이 활발하게 전개됨을 보여주고 있다.
대구·대전·영주·진주·충무 등지에서 이미 창간호를 내놓았으며 광주·전주 등지의 문인들이 창간을 준비중이다. 이들과 이미 창간되어 속간되고 있는 20여 개 지방문학지를 합하면 시단위로서 문학지가 없는 곳은 거의 없다는 계산이 나온다.
최근 창간된 지방문학지들의 특징은 문협 지부의 기관지 구실을 하는 종래의 지방문학지와는 달리 문학「그룹」혹은 개인이 내는 것이 많다는 점과 특정한 한「장르」를 대상으로 한 것이 많다는 점. 최근 창간된 5개 지방문학지 가운데 문협 영주지부가 내놓은「영주문학」을 제외하면 남은 4종은 모두「그룹」이나 개인이 낸 것이고 역시「영주문학」과 진주의 문인들이 내놓은「문협 정」이 여러「장르」를 모함한 종합문학지의 성격을 띤 반면 남은 3종은 한「장르」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즉 대전의 차령 시조시 문학회가 창간한「차령」은 시·시조만을, 충무의 수향수필 문학 동인 회가 창간한「수향」과 대구의 경북수필 동인 회가 창간한「경북수필」은 수필만을 대상으로 한 것.
이들 지방문학지들은 두 가지 면에서 지방문인들에게 자극제가 되고 있다.
우선「데뷔」를 끝낸 문인들은 중앙문단에 발표무대를 얻지 못해 느껴야 했던 소외감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며 아직「데뷔」하지 못한 예비문인들은 작품발표의 기회를 가짐으로써 계속 문학을 연마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두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 하나는 지방 문학지가 그 자체로서 수익성이 없기 때문에 출판 비 염출이 어렵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창간호」라는 것을 못박고 계속 간행하려면 정기간행물 등록을 해야 하는데 그 절차가 까다롭다는 것.
5개중「영주문학」과「차령」은 비매품이고 남은 3개는 정가를 매기고 있으나 다음 호 발행을 위한 자금 염출에는 거의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또한「영주문학」과 「차령」만이「창간호」임을 밝혔을 뿐 나머지 3종은 속간함을 명백하게 밝히고 있음에도 「창간호」임을 내세우지 못 하고 있다.
따라서 지방 문학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중앙집중현상을 보이고 있는 문예진흥 정책을 지방으로까지 확산시켜야 하고 지방문학지는 정기간행물등록을 않더라도 발행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여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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