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덕·문용린 보수끼리 난타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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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문용린 후보는 예산 타령만 할 뿐 교육청에 학생 생활안전 전담 부서가 없고, 관료주의적 폐습도 만연해 있다.”(고승덕 후보)

 “히딩크가 유명해도 야구·농구 감독을 할 순 없다. 고 후보는 판사·국회의원·펀드매니저를 했는데 교육에 어떤 경험이 있나.”(문용린 후보)

 23일 서울시교육감 후보 네 명이 첫 TV토론(KBS 주최)에 나섰다. 조희연 후보는 진보 단일 후보지만 보수 쪽에선 고승덕·문용린·이상면 후보 세 명이 출마했다. 토론에선 보수 후보 간 설전이 더 치열했다. 특히 여론조사에서 1, 2위를 달리는 고 후보와 문 후보의 신경전이 뜨거웠다.

 고 후보는 현 교육감인 문 후보가 이끌어온 서울시교육청의 문제점을 부각하려 했다. “특정 학력 중심으로 인사가 이뤄졌다는데 문 후보가 모른 척하고 있다”고 공세를 폈다. 문 후보는 “교장·교감·교사는 교육청에 2~3년 이상 머물지 않는데, 그걸 제대로 모르는 건 교육을 모르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문 후보는 “난 교육 한길을 30년간 달려왔는데 고 후보는 교육 경험도 없이 출마했다. 교육을 가볍게 보는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고 후보는 “문 후보는 대학에서 연구만 한 데 비해 아이들과 눈높이 맞춘 경험은 내가 많다. 청소년 지도, 경제 등 다양 한 경력이 교육 현안 다루기에 더 유리하다”고 반박했다.

  문 후보가 “조희연 후보가 곽노현 전 교육감이나 전교조의 정책을 답습하고 있다”고 지적하자 조 후보는 “철 지난 색깔론”이라고 반박했다.

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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