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 경영 '야구의 신' 에게 물었더니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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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일구이무(一球二無). 승부는 공 하나에 걸어야 할 뿐, 두 번째 공은 없습니다. 기회를 왔을 때 잡기 위해서는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합니다.” ‘야신(野神·야구의 신)’ 김성근(72·사진) 고양 원더스 감독이 22일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임직원 120여 명을 상대로 ‘잠재력을 이끄는 리더십과 정도경영(正道經營)’을 강연했다.

 이원준(58) 롯데백화점 사장도 맨 앞줄에 앉아 “위기관리를 잘하는 리더를 훌륭하다고 말하지만, 진짜 훌륭한 리더는 위기가 오지 않도록 미리 준비하는 사람”이라는 김 감독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이 사장은 지난달 전임 대표가 비리 의혹으로 사퇴하는 초유의 위기 상황에서 ‘정도경영’을 표방하며 롯데백화점 신임 사장으로 취임했다. 이날 특강은 기본과 원칙을 중시하고 정정당당히 승부하면서 1990년대 쌍방울레이더스, 2000년대 SK와이번스 등 하위권팀을 선두권으로 끌어올린 김 감독의 ‘정공법’을 배우자는 취지에서 마련했다. 김 감독은 “리더는 숨겨진 1㎝까지 꼼꼼하게 챙겨 긴장감을 유지해야 한다” "코치들이 다 반대하는 선수도 1%의 가능성이라도 보이면 능력을 발굴해서 성공시켰다” “책임을 전가해서는 안 된다”는 등 야구감독 생활을 통해 확립한 리더십 철학을 소개했다. 롯데백화점은 앞으로도 매달 특강을 열 예정이다.

구희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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