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軍, 바그다드 6km 지점 진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1면

미군은 개전 15일째인 3일 이라크의 최정예 공화국수비대 2개 사단을 격파했으며 3보병사단 선발대가 바그다드시 입구에서 6㎞ 떨어진 지점까지 진격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AP통신은 미군 병력이 시 외곽에 위치한 사담국제공항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는데 AFP통신은 3일 저녁 현재 이라크군이 공항을 여전히 장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바그다드 남부 외곽의 카르발라와 쿠트 인근 지역에서 미 3보병사단과 1해병원정사단이 메디나와 바그다드 사단을 각각 궤멸시키고 유프라테스강과 티그리스강을 건너 바그다드로 진격했다고 발표했다.

미군 특수부대는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고향인 티크리트에 있는 타르타르 대통령궁에 들어갔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그러나 이라크 정부는 즉각 미군의 바그다드 접근은 "근거 없는 거짓말"이라면서 "최소한 1백60㎞ 이내에는 미군은 없다"고 부인했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도 방송 앵커가 대독한 성명에서 공화국수비대의 패배를 부인하며 "우리는 군사력의 3분의 1 이하만을 사용했고 승리는 눈앞에 있다"며 항전을 촉구했다.

미군은 바그다드 시가전에서 대량 인명피해가 예상되고 이라크군이 생물.화학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을 우려, 바그다드 시가지로 곧바로 진입할지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미 국방부의 스탠리 맥크리스털 중장은 "우리는 갑자기 바그다드에 입성해 곧바로 점령할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부사령부 고위 관계자는 "후세인 대통령이 군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했다"면서 "미군 특수부대도 바그다드에 가까이 접근했다"고 밝혀 조만간 시가 진입 작전을 개시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미군의 F/A-18 호닛 전투기가 이라크군이 발사한 미사일에 격추됐으며, 카르발라 인근에서는 미군 블랙호크 헬기가 격추돼 탑승 병사 일곱명이 숨졌다.

한편 2일 요슈카 피셔 독일 외무장관은 이날 개전 후 처음으로 "독일은 후세인 정권이 빨리 붕괴하기를 원한다"고 밝혀 기존 입장의 변화를 시사했다.

채병건 기자, 외신종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