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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경제 고삐 쥘 소·중공의 석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현재의 세계 확인석유 매장량 6천5백80억「배럴」가운데 OPEC(석유수출국기구) 국가에 4천5백억「배럴」, 자유세계에 1천50억「배럴」, 공산권에 1천30억「배럴」이 각각 분포돼 있다. 총 16%에 해당되는 공산권매장량의 경우 주로 소·중공 양국에 나뉘어있다. 소련은 최근 서방기자들에게 일부 유전을 공개했는데 다음은 최신호 「타임」지에 보도된 소련과 중공의 석유사정을 요약한 것이다.
서방공업국가들의 건강과 번영은 13개 산유국으로부터의 자유로운 석유수입과 소련의 풍부한 석유생산에 의존하고 있다.
소련의 석유생산이 부진하면 석유값이 급등, 세계석유시장은 혼란에 빠지고 산유량이 풍부하면 그만큼 「에너지」위기는 완화·재연될 것이다.
소련은 지금 세계 제1의 석유생산국이고 제2의 매장량 보유국이며 제3의 수출국이다.
소련은 작년에 12억「배럴」의 원유를 수출했다.
그중 75%는 중동석유보다 20∼30% 싼값으로 동구공산국에 팔았고 나머지는 서방국에 수출했다.
소련은 석유를 동구공산국들의 탈소를 막는 정치적 수단으로 쓰고 있다. 소련의 석유는 대부분 개발이 지난한 북극해주변의 동토대와 해저에 매장돼 있는 것이 문제다.
지금 이 어려움과 싸워가며 개발을 서두르고 있지만 현재로는 전망이 그렇게 밝지는 않다.
이것이 실패될 경우 소련은 석유공급을 중동에 의지할 수밖에 없게된다. 그렇게 되면 서구경제는 중대한 위협을 받게된다.
특히 최근엔 석유통로인 홍해연안의 「이디오피아」, 「소말리아」 분쟁에 적극 개입하여 미국의 정책수립가들을 괴롭히고있다.
한편 중공은 화국봉 집권 후 모택동식의 「정권은 총구에서」가 아니라 「정권은 석유관에서」라는 구호 아래 석유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서북변방에선 지금 시추작업이 한창이며 해저탐사에도 적극적이어서 앞으로 일본·「필리핀」·한국·자유중국과의 분쟁도 예상된다.
최근엔 16명의 석유전문가를 미국에 보내 미국의 시추현장과 연구실을 둘러보게 했다.
미국석유연구소(API)는 중공의 석유 매장량을 2백억「배럴」로 추산, 세계9위라고 했으나 미국 CIA는 3백90억「배럴」로 세계3위라고 단정했다.
중공은 지금 하루 1백80만「배럴」씩 생산, 10%만 수출할 뿐 나머지는 국내에서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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