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후보, 『권리를 위한 투쟁』 책 읽고 법조인 꿈 … 민변 창립 시민운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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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박원순 후보는 1956년 경남 창녕에서 7남매 중 여섯째로 태어났다. 경기고를 나와 서울대에 진학했으나 시위에 참가했다 투옥되는 바람에 제적을 당했다. 다시 시험을 치러 단국대에 입학해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루돌프 폰 예링이 쓴 『권리를 위한 투쟁』이란 책을 읽고 법조인을 꿈꿨다”고 한다.

하지만 검사생활은 오래가지 않았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창립 멤버(1988년)로 시민운동에 발을 들여놓은 그는 1995년 참여연대 사무처장을 맡으면서 본격적인 시민운동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2000년 총선에선 국회의원 낙천·낙선운동을 주도해 정치적 논란의 중심에 섰고 이후 아름다운 재단, 아름다운 가게를 잇따라 열어 나눔문화 확산의 길을 열었다.

 2010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해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당시 오세훈 시장이 전면적 무상급식에 제동을 걸며 사퇴하자 ‘결식제로 운동’을 들고나와 시장에 당선됐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통큰 양보’가 그의 당선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친절한 원순씨’로 불리길 좋아할 정도로 박 후보는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소탈한 성격으로 정평이 나있다. 지난 2년8개월간 뉴타운 정리, 반값 등록금, 친환경 무상급식,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실현시키며 호평받았지만 부채 감축에는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다. 지난 대선 때 야당 후보로 나섰던 문재인 의원이 사법연수원 동기다.

하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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