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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와이 이민75년|재미교포의 명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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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호놀룰루=곽관현특파원】 「하와이 이민이 2만명으로 불어났다. 관광사업이 고도로 발달한이곳에 교포들은 각종 유홍업소에 손을대 상당한재미를 보고있다. 교포들이 종사하는 업종으로는「바 를 비롯한 각종술집 1백50개, 선물가게60, 음식점 45, 식품및 주류판매상 30개, 그밖에 운수업, 「호텔」 종업원등과 청소업등이 대종을 이루고 있다. 10여년전만해도 세탁업이 크게 번창했으나 차차 교포를이 유흥업계에 파고들어 요즘에는 「하와이」 시내 술집의 경우 90%이상을 교포들이 장악하고 있으며 운수업도 번창일로다.
「호놀를루」 국제공항에 내려 「택시」 를 잡아 타고 「니미츠·하이웨이」를 달릴라치면 동양인 모습의 운전사에 의아한 생각이 든다. 무슨 말을 물어드 또박또박 영어로 대답하지만 가만히 보면 영락없이 한국인이다. 끝내는 한국인임을 자백하지만 왕년에 한가닥했던 체면때문에 고국손님에게 시침을 떼기 일쑤.
「택시」 운전사가운데는 서울에서 공무원으로 상담한지위에 있었다거나 장교 혹온 교사, 또 유학생파도있다.
우연히 만난 한국인 운전사 김모씨(34·이름은 감춰달라고했다) 는 『 「택시」사업을 하는 한국인이 2백명이 넘지요. 하루 10시간 일하면 한달에 1천5백「달러」벌이는 되니까 자꾸 늘어나는 모양』 이라고했다. 대부분 월부로 구입한 「캐딜랙」 을 「택시 회사에 넣어「콜·택시」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으니까 개인사업이랄수 있다. 본토쪽보다 물가가 비싸긴해도 월 1천5백 「달러」수입이면 중류생활이 보장된다.
김씨자신은 유학생파. 7년전 「하와이」 대학에 유학왔다가 모자라는 학자금을벌기위한 「파트·타임」 으로「아르바이트 를 시작한 노릇이 이젠 그만 호구지책이 됐다. 지루하고 어려운 학위준비는 잊어버린지 이미 오래다.
『그렇다고 아무 것도 얻지 못하고 맨몸으로 귀국할수는 없잖느냐』는 것이눌러앉은 변. 김씨는 그동안 결혼도했고 자녀도 2명을 두었다. 『이젠 자식들 공부나 시켜 내가 못이룬 꿈을 이투케 해야죠.
10여년전만해도 「하와이의 「택시」업계는 일본인들이 판을쳤다. 그러나 요줌은 한국인이 가장 많아 권익옹호를 위한 노동조합결성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한국술집이 밀집한「케아우모쿠」가의 생태를 보면이곳을 연줄로 엄청난 숫자의 한국교포들이 생활터전을 마련하고 있다. 억척파 교포여인들은 쓰러져가는 술집을 외국인으로부터 인수, 불과 3, 4달만에 홍청거리는 술집으로 만드는통에 외국인 술집들도얼굴 「마담」 은 꼭 한국여인을 쓰고있다.
「아리랑」 이나 「아가씨」라는 간판문을 들어서면「팝·콘」자동만때기가 놓인데서부터 무교동 술집을 그대로 옮겨놓았다. 「캄보·밴든가 연주하는음악은 서울에서 「히트된 곡이고, 짙은 화장의 한국여자들이 「서비스 하는 방법도 비슷하다. 주법에는 「호스티스 가 손님과합석하지 못하게 막고있지만당초에 한국인 「바」 가 인기를 끌게된 것이 바로 합석하여 갖은 아양을 떠는 서울식 「서비스 때문이었다. 간혹 단속반원이 나타나면 구석자리로 몰고가 「서비스로 녹여버리기 때문에「코리언·바」에서의 짙은「서비스는 공공연하게됐다.
「필·하버」 일대의 「를루·칼터」 (육체노동자)들은 마누라등살에서 벗어나 동양식접대앞에 무력해져 2O∼3O 「달러」 짜리「샴페인」 (원가는 2∼3 「달러 을 서슴없이 터뜨리고는『브라보』다.
이때문에 몇년전에는 미국인 주부들이『「코리언·바」 를 폐쇄하라』 고 「데모를 하고 신문사에 진정하여 사회문제로 번진일까지있다. 「바」 를 중심으로 주먹조직이 있다거나 도박이나 환각제밀매조직도 있다는 소문이다.
「호스티스의 출신성분을보면 주한미군과 국제결혼하여 시민권을 얻었거나, 무슨 무슨 민속예술공연단의이름으로 건너간 패, 그리고 생활난으로 뛰어든 주부등 다양하다. 서울 기준으로 보면 한물간 「호스티스가 대부분. 그러나 최소 1천 「달러 이상의 월수입은 가능하고 착실하게모으면 3∼4년만에 한몫잡을 수도 있다.
D 「클럽 의 정모양(30)은 5년째 이짓을 하고있다고 했다. 『수입은 대중이 없지만 한달에 평균1천5백 「달러 는 벌수 있어요』라는 그녀는 그동안5만 「달러」 를 저축했고 충무의 고향집도 가끔 돕고있다고 했다. M 「바」 의 홍모양은『고국에서 온 손님들이 더 짖꿎게 굴어요. 외국까지나와 웃음을 파는우리는 더욱 슬프답니다』고 했다.
「택시 운전사나 「호스티스로 일하는것은 내일을 바라는 고생이지만 이때문에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2세교육. 「칼리히· 팔라마」 이민봉사소의청소년 담당관 정병국씨는『부모들이 돈벌이하는 동안자녀들은 탈선하기 일쑤』라고했다. 23명의 문제학생들을 장담한 정씨는 15∼16세의 교포 남녀학생들이가출, 혼숙 하면서「마리화나에 중독됐고 유흥비를대기위해 절도행각을 벌인경우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세탁소에서 유홍업소, 운수업으로 발전해가는교포들의 지금의 막일을 흘러간 추억으로 삼을날도 멀지않다. 지금 안정된부를 누리며 거드름을 피우는 일본인「하와이 2세들도 과거에는 지금의 우리교포들의 막일을거쳐 부를 축적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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