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교육-이선근 박사에 듣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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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78년의 교육계는 교사자녀의 학비면제 등을 통한 교원처우 개선문제가 실현되고 일선 교육현장의 교육내용으로는 충·효 사상 교육이 크게 강조될 것 같다.
방학책 폐기로 존폐의 위기에 처했던 20만 교직자를 대표하는 대한교육연합회는 올해부터 회비를 인상, 자립재정체제를 확립함으로써 앞으로의 진로에 밝은 전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기관장회의에서 교육자의 말석을 시정하는 등의 정신면을 중심한 교권문제도 많이 향상 될 것 같다.
그러나 8·15해방 이후 질적 팽창에만 치우쳐온 교육발전과중·고교 무시험 진학에 따른 학생들의 실력저하 등을 바로 잡기위한 교육의 질적 재검토에 대한 반성의 소리가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게 이선근 대한교련회장의 전망이다.
『남의 자녀를 열심히 가르쳐 상급학교에 진학시키면서 자기자녀는 못 보내는 일선 교사들의 피눈물나는 비극을 막기 위해서도 교원자녀의 학비면제는 실현시키겠다.』
이미 지난9일 올해 당면정책건의 사항으로 정부당국에 이 문제를 강력히 제안했다는 이회장은 교원자녀 학비면제문제의 실현에 자신을 보였다.
교원자녀 중·고교생의 학비를 전액 면제해줄 경우 소요되는 예산은 63억원 정도. 전체국가 예산규모나 현재의 우리국력에 비추어 볼 때 일선 교직자들을 위해 이 정도는 할애해도 된다는 것이다.
대한교련이 이밖에 건의한 3대 당면교육정책은 국민학교 교사 수당을 월2만원(현재 8천원)으로 인상, 중등교원과의 처우에 균형을 기해 줄 것과 교직의 전문성 및 사회적 지위를 향상시켜 줄 것 등이다.
이회장은 『각급 교육행정직의 보임을 전문화하고 교육공무원 법을 개정, 교육공무원 임명권자를 격상시켜 교직의 전문성을 신장해야한다』고 역설했다.
사회적 지위향상을 위해서는 우선 교육자에 대한 의전상의 예우부터 공식적으로 개선돼야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회장은 앞으로 지방회의에 나가면 다른 기관장들에게 모든 행사에서 「교육자의 말석」을 시정해주도록 적극 호소하겠다는 것.
재수생 누적으로 크게 사회문제화 하고있는 대학입시는 입학정원제 보다는 졸업정원제를 택해야한다는 문제해결 방법론이 적극 대두하리라는 전망이다. 그리고 대입 예비고사의 합격선에 대한 새로운 검토와 명문대학의 야간대학 실치가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설득력 있게 여론화할 것 같다.
『서울의 인구억제를 위해 지방대 정원만 증원시키고 시설과 교수진이 우수한 서울의 각 대학들에 증원을 억제하는 것은 오히려 국가적인 손실을 가져오는 소극적인 정책이다.』
이회장은 고등교육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교육기회의 균등을 기하기 위해서도 대학입학정원제와 대입예시에 대한 여러 가지 검토가 있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일선 학교의 교육방법 이론 면에서는 연세대 오기형 교수가 서독에서 2억원의 원조를 받아 교육발전연구(EDP)학습 이론을 적극 개발할 계획. 교수-학습과정의 완전 인간화를 통해 학습결손의 누적 현장을 막는다는 EDP학습이론은 교육현장을 휩쓸어온 현재의 완전학습 이론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 같다.

<이은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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