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 손대지 마 … 박병호, 시즌 15·16호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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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프로야구 넥센 박병호(28)가 시즌 15·16호 홈런을 쏘아올리며 홈런레이스 독주체제를 만들었다.

 넥센과 한화가 만난 20일 서울 목동경기는 박병호의 홈런으로 시작해 홈런으로 끝났다. 0-0이던 2회 말 한화 선발 송창현과 맞선 박병호는 낮은 직구를 힘차게 걷어올렸다. 백스크린 왼쪽으로 날아가는 비거리 125m의 선제 솔로홈런이었다.

 넥센은 3회 김민성과 유한준의 연속 안타와 박헌도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2-0을 만들었다. 3회 고의4구로 출루한 박병호는 2-1로 쫓긴 5회 다시 한 번 송창현을 두들겼다. 바깥쪽으로 뺀 초구 직구를 받아쳐 백스크린 최상단을 강타했다. 비거리 135m짜리 대형 홈런. 지난 8일 NC전에서 목동구장 백스크린 위를 맞고 넘어가는 아치(비거리 140m)를 그린 박병호는 20일 괴력의 홈런 두 방을 추가했다. 홈런 2위 그룹(두산 칸투·홍성흔, NC 나성범·이상 11개)과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38경기에서 16홈런을 때린 박병호가 이대로 시즌을 마치면 산술적으로 홈런 53~54개를 기록할 수 있다. 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 홈런(56개·2003년 이승엽)에 근접한 페이스다. 박병호는 “단순 계산으로는 그렇겠지만 컨디션이 좋을 때 많이 때리는 것이다. 상대 투수의 실투를 놓치지 않았을 뿐”이라며 웃었다.

 한화는 오심 때문에 흐름을 놓쳤다. 3회 박헌도의 희생플라이 때 3루에서 홈으로 뛴 김민성보다 한화 좌익수 장운호-3루수 송광민의 중계플레이가 더 빨랐다. 그러나 주심은 세이프를 선언, 넥센이 추가점을 올렸다.

김식 기자

◆프로야구 전적(20일)
▶넥센 3-1 한화 ▶KIA 10-7 LG
▶삼성 7-2 롯데 ▶NC 8-2 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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