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겨울등반…멋 찾기전에 주의부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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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입산전에 기상 알아불 것>
○…연초에 또 설악산에서 조난사고가 일어나 겨울철 등반에 있어서의 안전수칙을 되새기게 하고있다.
사고의 주인공은 으례 10∼20대의 남녀 청소년들이다. 이것은 조난의 원인이 무모하고 무분별한 경거망동에 있기 일쑤라는 것을 실증하는 것이다. 산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항상 겸허하고 신중해야 한다는 것은 사고예방의 첩경이다.
우리나라 산악사고의 대부분은 폭설과 안개, 그리고 강풍과 기온급강하 등의 기상급변 때 일어난다.
기상악화의 징후는 입산 전에 감지할 수 있다. 정상의 안개낀 상태, 풍향과 풍속 등을 신중히 관찰하면 인근주민들로부터 기상변화를 예고받을 수 있는 것이다.

<무턱대고 헤매면 체력소모>
조난을 예감했을 때는 우선 체력소모를 최소한으로 줄여야 한다. 따라서 맹목적으로 헤매지 말고 음식을 많이 섭취하며 몸 보은에 유의해야한다.
특히 체온의 보호를 위해 바람이 불지 않는 곳으로 대피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평지의 기온이 0도일 경우 1천m이상의 고지는 영하 10도이며 여기에 몸이 흔들릴 정도의 강풍을 맞으면 영하 30도의 냉기를 받는다. 이런 상태가 얼마간 지속되면 체온이 급강하, 오한과 졸음을 느끼는데 이것은 사신(死神)의 손짓과 다름없다. 이럴 때 물을 끓여 마시든가, 젖은 장갑·양말 등을 바꾸는 노력을 게을리 해선 안된다.

<경험 많은 리더 동반해야>
바람·적설·어둠 등으로 진로가 불명할 때는 눈굴을 파서 피신, 기상이 호전될 때까지 기다리는게 좋다. 눈굴은 「텐트」나 불기 없는 산장보다 더 따뜻하다.
각종장비·식량을 충분히 갖추고 등반시간을 엄격히 계획, 엄수하며 경험많은 「리더」를 동반해야 하는 겨울등반의 상식도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그리고 초행의 겨울산은 피하고 조난의 위험을 조금이나마 감지했을 때는 서슴없이 돌아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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