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도중하차한 감독엔 축구상|1연내내 노력한 단장·코치는 못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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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축구협회가 매년거행하는 「축구인의 밤」 행사는 『축구인들끼리 상을 나눠먹는다』는 힐난을 듣더니 27일벌어진 올해의 「축구인의 밤」행사에서는 축구유공자들을 선정함에 있어 상을 받아야할 사람이 못받아 아쉽다는 뒷공론.
협회는 올해의 유공인사로 24명이나 뽑았는데 이중에는 「메르데카」 대회단장 박준홍씨와 「킹즈·컵」 대회단장 안경철씨(이상협회부회장)및 전화랑「팀」 감독 최정민씨까지 포함시켰으나 1년내내「월드·컵」예선전을 치르며가장 노고가 많았던 화랑 「팀」.의 오완건단강과 김정남 「코치」 는 제외된것.
축구인들은 「메르데카」대회와 「킹즈· 컵」 대회에 비록 한국이 우승을 거두는 공적을 남겼으나 실질적으로보아 화랑「팀」이 「월드·컵」 예선에서남긴 공로가 더욱 크다는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고 입을 모으고 공적을 그릇되게 평가하는 협회의 무분별을 개탄-.
협회가 축구인들의 한해활약상을 집약하는것과 다름없는 이러한 표창행사는 그 대상이 잘못선정될 경우 길게보아 한국의 축구를 사실과 다르게 기록하는셈이며 그것은 축구행정의 파행을 의미하는 것이므로 협회로서는 중대한 오류를 범한 셈이다.
일을잘한 사람에겐 적절히 북돋아 주고 반면에 불필요한 표창을 남발하는 잘못을 저지르지않는 행정은 사소한 일같지만 축구계의 건전한 풍토조성에 긴요하다는 것을 협회는 인식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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