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게임 스트리밍에도 눈독 … '트위치' 1조원에 인수 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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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구글이 자회사 유튜브를 통해 게임 생중계 회사 트위치 인수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핵심 관계자 2명의 전언”이라며 보도한 내용이다. 미국 연예전문지 버라이어티는 “구글이 트위치를 사들이겠다며 부른 금액은 10억 달러(약 1조원) 이상”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구글은 2006년 10월 온라인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를 16억5000만 달러에 매입했었다.

트위치는 축구나 야구를 TV로 생방송하듯 온라인 게임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스타크래프트나 디아블로 같은 온라인 게임의 인기에 힘입어 무섭게 성장했다. 순 사용자 수는 현재 월 4500만 명이 넘는다. 미국 영상 스트리밍(실시간 재생) 시장에선 올해 4월 접속량 기준 43.6%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프로레슬링을 다루는 WWE(17.7%)나 스포츠 전문 ESPN(6.3%)을 멀찍이 제쳤다.

 트위치의 출발은 엉뚱했다. 2007년 스물네 살의 한국계 미국 청년 저스틴 칸(31·사진)은 머리에 웹캠을 달았다. 사이트를 열어 ‘저스틴 TV’라고 간판을 내걸었다. 자신의 시선으로 찍은 영상을 쉬지 않고 보여줬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문화·시사·스포츠를 아우르는 비디오 스트리밍 사이트로 빠르게 커나갔다. 칸은 특히 인기가 높았던 게임을 떼어내 2011년 동업자 에밋 시어와 ‘트위치 TV’를 만들었다.

조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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