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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김재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백·넘버」7의 김재박(23·한국화장품유격수)은 「백·넘버」가 두 번 겹친 77년에 한국야구의 최고봉에 올랐다. 『어떻게 그렇게 야구를 잘하느냐며 극찬들을 해주기도해요. 그렇지만 저는 열심히 나가야하고 맞힌다는 생각밖에 없었어요.』 신장 1백73cm·체중 75kg의 순박한 대구산은 오히려 담담할 정도다.
대구영남대를 졸업, 올해 첫선을 보인 한국화장품에 들어간 김재박은 실업「리그」에서 타격상(1백48타수65안타 0·439)·「홈런」왕상(13개)·타점상(37타점)·드루왕상(24개)·출루왕상(5할1푼5리)에다 타격부문의 삼관왕상을 받았고 신인상등 7가지 개인상을 차지, 「그라운드」 최고의 「스타」로 군림했다.
한국야구에서 성인야구 신입생이 이처럼 상을 독점한 것은 처음 있는 일. 쏟아진 상복과 함께 개인득점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 할 수 있다.
『사실 이렇게 많은 상을 받을 줄은 생각도 못했어요. 한국화장품에 온후 체중이 7kg이나 늘었고 「펀치」력이 향상됐다는 느낌밖에 없었는데….』
김재박을 두고 수비·타격·투수등 3박자의 전형적인 이상 선수라고 야구계는 격찬이다.이런 격찬은 지난11월 「니카라과」에서 열린 제3회 「슈퍼월드·컵」야구대회에서 한국이 첫 세계를 제패하는데 유감없이 증명됐다. 김재박은 세계야구대회에서 최고 타율상(54타수23안타 0·426)과 최다안타상(23안타)·도루상(6개)등을 차지, 이선희투수와 함께 개인상 3개씩을 휩쓸었던 것이다. 『백호기대회에 연대와의 경기에서 2-2로 무승부에서 9회말 이광은에게 「투·런」「굿바이·홈런」을 때린 것과 실업야구 전기우승 결정전에서 9회말 「롯데」유남호투수에게 역시 「굿바이·솔로」「홈런」을 날린것등은 가장 이 해에 잊을수 없는 「게임」이었어요.』극적 상황을 연출했던 주역의 회고다.
그러면서 한국이 첫 우승을 차지한 세계야구대회에서는 「푸에르트리코」와 2-2 12회 연장까지 벌이다가 12회초 주자1, 3루에서 날린 결승 3루타가 또 잊을수 없는 경기였단다.
김재박은 『사실 앞으로도 이 해만큼 해야겠다는 각오밖에 없어요』라면서 77년 결실이 스스로도 만족스럽다는 듯. <노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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