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목포「탐진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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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목포는 동양화의 산실이라고 할만큼 산수화를 아끼고 있어 다방이나 식당·선술집·심지어는 쓰러져 가는 판잣집 등에서까지 손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이처럼 전 시민의 동양화에 대한 관심도는 대단하다.
목포에는 작품활동을 활발하게 벌이는 「프로」작가들이 많다. 위로는 동양화 부문에서 문화대상을 받은 남화의 대가 남농 허건씨(70)와 그의 제자인 청남 이원조씨(36)등.
그러나 기성직업 작가들과는 달리 여가선용과 자기수양을 위한 취미생활로 동양화를 그리는 「아마추어」작가 모임인 탐진회(회장 조효석)가 있다.
친목과 정보교환·합평 등을 통해 작품연구의 폭을 넓히자는 목적아래 지난해 11월초 남녀 13명의 「아마추어」회원들로 창립·발족한 탐진회는 멀리는 미국까지 회원을 두고 있다.
이 모임은 발족의 여세를 몰아 76년 12월1∼5일 각자 정성껏 그린 작품 40점을 갖고 밀물 다실에서 첫선을 보였다. 뜻밖에도 동호인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에 힘입은 탐진회 회원들은 매달 20일 정기모임을 갖고 각자 그린 작품을 갖고 나와 합평을 한 후 정보교환을 해오고 있다. 그뿐 아니라 조 회장은 개인적으로 6년 동안에 1백여 권의 외국서적을 구입, 회원들에게 작품활동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제공해오고 있다.
금년에는 지난 11월22∼27일 황실 다실에서 39점을 갖고 전시회를 가졌는데 6일 동안 3천 여명이 관람했다.
이번 2회 전시에는 남화의 대가인 남농 허건씨와 구용상 시장·윤형룡 경찰서장 등이 개막「테이프」를 끊고 격려를 해주었고 광주지검 설동훈 검사장도 전시장에 들러 이채를 띠고 있다.
그림 종류에 있어서도 사군자는 물론 산수·화조·어류·신선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조 회장은 미국에서 12명으로 동양화「클럽」을 조직한 모임과 자매결연을 하고 앞으로 합동 전시회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탐진회 회원 중 김진옥씨(40)가 지난 8일「아마추어」를 벗어나 「프로」로 전향, 복 다실에서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회원의 직업도 다양하다. 신부를 비롯, 공무원·교수·여관업·꽃집·양장점 경영 등.
탐진회는 78년도에 자선 전시회를 열어 불우이웃을 돕는데 앞장설 계획이다.
회원들은 다음과 같다.
▲조효석(56·목포시 상임자문위원장) 화력 6년 ▲서한익(52·유성여관 경영) 화력 5년 ▲김진옥(40·상업) 화력 10년 ▲조남윤(45·교사) 화력 3년 ▲천현호(45·학원 경영) 화력 6년 ▲김태삼(40·여관 경영) 화력 2년 ▲이동렬(48·상고교사) 화력 4년 ▲강복룡(36·양장점 경영) 화력 2년 ▲윤인중(45·공무원) ▲박상철(44·재미교포) 화력 3년 <목포=박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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