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가 줄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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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전체 교통사고가 해마다 늘어나고있는 가운데 사람을 치고 달아나는「뺑소니사고」가 올들어 부쩍 줄어들고 있다. 이같은 이변은 뺑소니차량에 대한 벌칙이 강화되고 신고포상제도가 신설되어 운전사들끼리 뺑소니 차량을 발견하면 끝까지 추적, 경찰에 넘기는 사례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23일 치안본부에 따르면 올들어 전국의 뺑소니사고는 작년보다 2백85건이 준 1천4백85건이 발생, 1천7백70건이 발생했던 작년보다 16·1%가 감소됐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뺑소니차량의 검거율도 높아져 작년에는 6백46명을 잡아 검거율이 36·5%이던 것이 올들어서는 7백6명을 잡아 47·5%의 높은 검거율을 보였다.
전체 교통사고는 연평균 18·9%씩 늘어나는 가운데 뺑소니 사고가 감소하는 것은▲개정도로교통법이 올들어 시행되면서 뺑소니 차량이나 범죄에 이용된 차량은 6개월 이내의 차량사용경지처분을 내리는등 벌칙금 인상과 함께 행정처분조항이 신설됐고▲뺑소니차량 신고자에게는 2만원의 포상금과 신고자가 운전사일 경우 모범운전사로 선발하기 때문에 운전사들이 서로 앞다퉈 뺑소니차량을 적발, 경찰에 신고하기 때문이라는것.
2만원의 포상금을 받은 시민은 1백69명, 뺑소니차신고로 모범운전사 자격을 얻은 운전사는 38명에 이르고 있다.
특히 뺑소니차 신고운전사는 종래는 뺑소니차를 발견하더라도 같은 직업의식에서 못본체하고 지나치는 예가 없지 않았으나 개인「택시」추첨이 생기는 모범운전사 자격을 주기로한이래 악착같이 추적, 사고운전사와 격투를 벌이면서까지 사고차의 번호를 확인, 신고하고 있다는 것이다.
치안본부관계자는 뺑소니사고를 줄이기 위해 앞으로 포상제를 더욱 활용하겠다면서 포상금도 현2만원에서 5만원으로 인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치안본부에 따르면 과거10년간 우리나라인구는 해마다1·9%, 자동차는30·8%, 운전사는 45·9%가 각각 늘었으나 도로율은 3·5%씩밖에 늘지않아 교통사고는 해마다 18·9%가 늘어왔고 올들어서는 9월말현재 3만8천3백2건이 발생, 작년같은 기간의 3만5천2백64건보다 8·6% 증가, 2천8백91명이 숨지고 5만4천·8백96명이 부상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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