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임대수익 … 실속형 수익상품 줄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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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10구좌 분양으로 분양가 부담을 낮춘 제주도의 단독주택형 고급 리조트 롯데아트빌라스. [사진 롯데호텔]

봄바람이 불면서 레저형 부동산시장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500만원대 실속형 상품은 물론 수십억원에 이르는 고급 리조트, 임대수익까지 얻을 수 있는 상품 등이 잇따라 나오면서 실수요는 물론 투자자까지 가세하고 있다.

 최근의 레저형 부동산 시장에서 눈에 띄는 특징은 저렴한 실속형 상품의 등장이다. 휘닉스리조트는 10년에 3000만원짜리 회원권을 6인까지 등록할 수 있게 해 부담을 확 낮췄다. 1인당 500만원으로 10년간 회원 자격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일성리조트는 아예 500만원대 회원권을 내놨다. 한화리조트도 기존의 사용일수(기존 30박)를 15~30일로 세분화해 분양가를 1000만원가량 내린 1100만원대 상품을 내놨다.

 대개 풀구좌(2명에게 공급)로 나오는 단독주택형 고급 리조트에서도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다구좌(여러 사람에게 공급) 상품이 나와 인기를 끌고 있다. 단독주택형 73채로 이뤄진 롯데아트빌라스는 국내 단독주택형 리조트로서는 처음으로 다구좌(10구좌)로 분양 중이다. 이 리조트 김진기 이사는 “선택의 폭이 넓어진 데다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분양 문의가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레저와 임대수익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상품도 잇따른다. 한국토지신탁이 분양 중인 제주시 조천읍 제주 함덕 호텔은 1년에 14일을 계약자가 직접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1년간 11%의 임대수익률을 보장한다. 계약자가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전문관리업체가 호텔로 운영해 임대수익을 내는 것이다. 부동산개발회사인 퍼스트민서 서정수 대표는 “분양 호텔은 투자와 레저를 동시에 만족할 수 있어 수요자의 반응도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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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레저형 부동산의 또 다른 특징은 ‘컬래버레이션(collaboration)’이다. 해당 콘도·리조트·호텔뿐 아니라 골프장·워터파크(물놀이장) 이용 혜택을 주는 것이다. 예컨대 제주아트빌라스를 구입하면 인근 롯데스카이힐제주 골프장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식이다. 휘닉스리조트는 계열 리조트·콘도는 물론 한화리조트(전국 12곳)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레저형 부동산에 투자할 때는 주의해야 할 게 많다. 무엇보다 시행사(개발업체)와 운영 주체를 잘 따져봐야 한다. 시행사의 자금력 등이 떨어지면 공사 자체가 멈출 수 있고, 회원제 분양권의 입회금을 돌려받기도 어렵다. 회원제의 경우 대개 7년·10년 등 기간 만료 후 입회금을 모두 돌려받는다.

 리조트·호텔은 특히 관리·운영회사의 능력이 중요하다. 운영 노하우가 없는 회사가 맡으면 운영 수익을 내기 힘들다. 신한PB 이남수 PB팀장은 “호텔이나 리조트는 짓는 것보다 운영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투자 성패가 갈린다”며 “완공 후 운영 주체가 어디인지, 믿을 만한지 등을 꼭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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