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심신…마음껏 뛰놀게|겨울방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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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오는 10일께 부 터 각 국민학교는 두 달여에 걸친 긴 겨울방학을 맞는다. 규칙적이고 억압이 많은 학교생활을 떠나 완전히 가정의 품안에 안기게 되는 방학은 평소 과외공부, 특기교육 등으로 고달픈 어린이들의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 방학중의 바람직한 어린이지도요령을 정세화 교수(이화여대·교육학)·이병숙 교감(이화여대 부속국민학교)으로부터 들어봤다.

<즐거운 장소 가정>
방학이라고 해서 부모들이 너무 욕심을 부려 실현가능성도 없는 빽빽한 생활계획표를 짜 놓고 어린이에게 강요하는 것은 금물. 평소 과외공부다, 특기교육이 다로 고달프기 쉬운 어린이들이 안심하고 쉴 수 있는 가정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고 엄마와 접하는 기회가 많은 방학은 어린이들에게『세상에서 가장 즐겁고 재미있는 곳이 가정』이라는 생각을 심어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
자녀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놀이를 하고 책을 읽으면서 그들의 안정된 정서발달을 돕고 내면으로 가까워지도록 한다.

<뒤떨어진 학과보충>
학과공부는 숙제가 밀리지 않을 정도로 매일 일정한 시간에 스스로 하도록 하는 습관을 붙이도록 뒤떨어진 학과보충을 위해 과욕을 부리는 것은 삼가야 한다.
우선 뒤떨어진 학과의 원인을 찾아내어 기초부터 꾸준히 조금씩 익혀 나가도록 배려한다. 지도요령은 자연스럽게 부모와 함께 독후감을 얘기함으로써 표현력을 기르고 일기를 쓰게 함으로써 작문능력을 기르고 숫자가 적힌「카드」놀이를 통해 산수실력을 기르는 식으로 어린이 스스로가 즐겁게 기꺼이 공부하도록 한다.

<안전하고 건강하게>
추운 날씨로 겨울방학에는 자칫 따뜻한 집안으로만 행동반경이 한정되기 쉽다. 따라서 이른 아침 부모들과 함께「라디오」음악에 맞춰 맨손체조를 하거나「아파트」단위의 조기체조모임 등에 참가하도록 권한다.
특별히 운동에 관심 있는 어린이라면 서울의 경우 YMCA·YWCA등의 어린이를 위한 「스케이트」·수영·태권도·무용 등 각종「스포츠」강습에 참가토록 하면「스포츠」를 익히면서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좋은 기회가 된다.
되도록 방학중에는 최소한의 제약 외에는 마음껏 뛰놀고 되도록 많은 친구들과 어울려 놀면서 건강하고 즐겁게 보내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그밖에 특별히 몸이 약하거나 약시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엔 방학을 이용하여 면밀한 건강진단을 받고 그에 알맞은 치료를 해 두도록 한다. <박금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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