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다녀올 순 있는 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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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크리스머스」전에는 숨통이 틔겠지요』 라며 조만간 박동선 (얼굴) 사건의 결착을 예고해 온 외무부 고위 당국자는 30일 『한미간에 타결이 된다면 결국 박씨가 미국에 가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받고 『본인의 자유 의사에 반해 자국민을 강제로 보낼 수는 없다』 고 되풀이 사용해온 모범 답안을 수정.
그는 『박씨가 심경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미국에 오래 살던 사람이니 한번쯤 다녀올 수도 있지 않느냐』는 등 의외로 순순히 미국행 가능성을 시인한 새 답안을 내놓은 것. 박씨의 미국행을 받아들이는 이런 발언은 중요한 정책 변화란 풀이.
이런 변화는 그 동안 협상 과정에서 미국 측이 박씨 송환에 대한 보장 문제를 기본 요건으로 내세운데다 더 이상 한미 관계를 악화시켜가면서 박씨를 한국에 있게 할 이유가 없다는 현실적 계산이 작용한 것 같다는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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