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안정·총선 대비 중진급 실무팀|일의 당·내각 개편이 뜻하는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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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후꾸다」 수상의 이번 당·내각 개편은 ①「엔」화 폭등과 관련한 경제 위기 타개 ②대미 관계 조정 및 일·중공 평화 조약 체결 촉진 ③자민당 내 각 파벌을 포용한 거당 체제 구축 ④내년 12월에 있을 당총재 선거에 대비한 포석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따라 내각에서는 「미야자와」 전 외상, 「고오모또」 정조회장, 「무라야마」 등 각료 경험자를 주축으로 하는 강력한 경제 각료 체제를 출범시켰고 당쪽에서는 「오오히라」 간사장을 중심으로 구 「오오히라」, 구 「다나까」, 구 「나까소네」파의 3파벌 체제를 그대로 존속시키는 한편 중간파인 「후나다」씨를 부총재로 올려놓았다.
당쪽에서 「록히드」 사건으로 퇴장했던 「나까소네」씨를 총무회장으로 기용한 것은 바로 내년의 당총재 재선을 위한 「후꾸다」체제의 구축이라는 평가다.
이번 내각 개편에서 가장 고심한 것은 경제「팀」구성 문제.
「후꾸다」수상은 이제까지 「인플레」를 지나치게 우려한 나머지 실업인들의 국내 소비 증대 압력을 무시했고 이 때문에 일본 경제는 대내·외적으로 곤경에 처해 있는 실정.
물밀듯이 밀려드는 무역 흑자는 일본 경제에 도움을 주는 동시에 한편으로는 대미 무역 전쟁 유발 등 어려운 문제를 안겨 주고 있다.
무역 흑자 속에서도 경기는 침체, 실업과 중소기업의 도산은 늘어만 가고 있다.
이에 따라 우선 심각한 국제 경제 정세에 대처하기 위해 무임소상으로 『대외 경제 담당 국무상』을 신설, 대외 협상의 경험이 풍부하고 외상·통산상을 역임한 「미야자와」씨를 기용했고 대내 경제 문제 해결을 위해 「고오모또」·「무라야마」 등 거물급을 재상·통산상 등으로 각각 앉혔다.
외상에 「소노다」 현 관방장관을 기용한 것은 그가 「후꾸다」 수상의 심복이고 「카터」 행정부와는 면식이 있는 데다 대중공 우호조약 체결에 있어서도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후꾸다」 수상은 내각 개편이 끝나는 대로 우선 대미 긴장 완화를 위해 미국에 특사를 파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동경=김경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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