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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기술 <4> 마일리지 필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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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마일리지의 세계는 넓고도 깊다. 항공사마다 규정도 다르고 쓰고 싶다고 마음대로 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준비했다. 이른바 ‘마일리지 필살기’다.

마일리지를 두둑이 모으는 요령부터 알아보자. 먼저 항공사가 벌이는 이벤트를 주시한다. ‘두 배 적립’ ‘추가 3000마일 제공’ 등의 이벤트는 비수기에 집중된다. 새로운 도시에 취항할 때도 항공사는 떡밥을 던진다. 성가셔도 e메일 뉴스레터를 구독하자.

비행기 안 타고도 마일리지를 척척 모으려면 신용카드의 힘을 빌려야 한다. 마일리지 적립에 사활을 거는 이들은 적립률 높은 신용카드로 수시로 갈아탄다. 여행 매니어가 많이 쓰는 외환 크로스마일카드의 경우 1500원당 1.8마일을 적립해준다. 830만원을 쓰면 1만 마일이 쌓여 김포~제주 왕복 항공권을 얻을 수 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항공 마일리지를 쌓을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flyasiana.com)이 운영하는 ‘샵앤마일즈’가 대표적이다. 샵앤마일즈는 지마켓·인터파크 등 쇼핑몰과 제휴를 맺고 이용금액에 따라 마일리지를 준다. 1000원당 1마일꼴이다. 한진몰(hanjinmall.co.kr)에서는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준다. 1000원에 3마일이다.

공항에서 마일리지 적립을 깜빡했어도 괜찮다. 나중에 ‘누락 마일리지’를 챙길 수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탑승일로부터 1년 이내, 싱가포르항공·캐세이패시픽 등은 6개월 이내에 신청하면 된다.

모으는 것 못지않게 쓰는 것도 중요하다. 항공사마다 제 각각인 유효기간부터 확인하자. 아시아나항공은 회원 등급에 따라 10~12년, 대한항공은 10년으로 유효기간을 두고 있다. 외국계 항공사는 짧은 편이다. 에미레이트항공은 3년, 유나이티드항공은 18개월이다.

무조건 서두르고 성수기는 피하자. 김포~제주 노선만 해도 주말·휴가철에는 비집고 들어가기가 힘들다. 성수기에는 차감액도 크다. 김포~제주 노선은 비수기 1만 마일이지만, 성수기에는 1만5000마일이 든다.

항공권 말고 다른 아이템을 노리는 것도 방법이다. 대한항공은 칼호텔, 아시아나항공은 금호리조트 등을 마일리지로 이용할 수 있다. 보통 더블룸 1박에 1만 마일이다. 마일리지가 1만 마일이 안 남았어도 알뜰하게 쓸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1200마일로 영화를 예매할 수 있고, 대한항공은 4000마일로 주요 공항 국제선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다.

항공사 직원은 ‘좌석 업그레이드’가 효용가치가 가장 높다고 귀띔한다. 5월 말 대한항공의 인천~LA 일반석 왕복 요금은 약 150만원이다. 여기에 6만 마일리지를 쓰면 비즈니스 클래스를 타고 미국에 갈 수 있다. 같은 날짜의 비즈니스 클래스 항공권 가격은 최소 550만원이다.

그래도 명심할 게 있다. 마일리지는 어디까지나 항공사 판촉 전략이라는 사실이다. 그러니 전전긍긍하지 말자. 여행 고수를 자처하는 이들 중에 ‘마일리지의 노예’가 적지 않아 하는 말이다.  

최승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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