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123층 월드타워 안전 직접 챙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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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잠실에 위치한 제2롯데월드를 방문한 신동빈 롯데건설 회장(가운데)이 현장 시설을 꼼꼼히 점검하고 있다. [사진 롯데건설]

스프링클러 16만개, 화재감지기 3만개….

롯데건설

 잠실 제2롯데월드가 ‘불 샐’ 틈을 주지 않는다. 소화수원도 충분히 확보했다. 현재 소화수(음용급수 및 소방수 공급시설)원의 국내 기준은 20분. 롯데건설은 이보다 3배 많은 60분 분량의 소화수원을 확보했다. 위치는 5군데로 분산해 최대 300분 동안 공급이 가능하도록 했다. 정전을 대비해 엔진펌프도 예비로 확보할 계획이다.

 예기치 못한 돌발 화재에 대비하는 롯데건설의 행보는 결연하다. 서울시 송파구 잠실 일대에 들어서는 제2롯데월드의 롯데월드타워는 국내 최고층(123층) 건물로 높이가 555m, 대지면적은 8만7182㎡(2만6373평)이다. 공사에 참여하는 인력이 하루 8000명에 달하는 대규모 현장이다. 롯데월드타워 각 층의 바닥면적을 합치면 약 32만8350㎡(9만9326평)에 이른다. 시공사인 롯데건설은 초대형 건설현장인 만큼 더욱 철저한 안전대책을 수립해 안전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제2롯데월드는 피난안전구역까지 15분이면 갈 수 있다. 피난안전구역을 20개 층마다 총 5개소를 설치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고객들은 피난안전구역으로 이동해 화재 시에도 안전하게 운행되는 19대의 피난용 승강기와 피난 계단을 이용,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월드타워의 맨 윗층인 123층 전망대 관람객도 비상 시 가장 가까운 102층 피난안전구역으로 이동, 피난용 승강기 등을 이용하면 약 1시간 만에 건물을 빠져나올 수 있다.

 롯데건설은 공사 중에도 컨트롤 타워인 ‘통합 방재실’을 운영하고 있다. 통합 방재실은 주요 현장에 CCTV를 설치하고 이를 통해 화재나 중장비 운영 상태 등을 감시하며 실시간으로 대응하는 역할을 한다. 일반 건설 현장에서는 보기 드물다. 또한 안전 전문 인력을 배치해 전기와 중장비 등은 위험 요소별로 집중 관리한다. 인근 송파소방서와는 핫라인(hot line)을 구축해뒀다. 사고 발생 시 초기 대응 능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제2롯데월드에는 발생 초기 단계에 화재를 진화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됐다. 초고층 현장으로 소방차 등의 접근이 어려운 환경이기 때문이다. 자체 소방차를 운영하며 소방법 기준 이상으로 소화기 1만개 이상을 현장 곳곳에 배치해 작업자들이 어느 곳에서든지 1분 내에 소화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소화전·화재방지기·엔진펌프분사기·이동형살수차·방화카 등 초기 진화에 필요한 각종 소방 장구 및 시설을 배치했다.

 제2롯데월드는 월 2회 비상 대기조 소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한편, 제2롯데월드는 서울시 주관 한국초고층도시건축학회 외 3개 안전전문기관으로 구성된 조직을 통해 수시로 추가 안전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배은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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