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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은 "20% 배당계획" 차질 우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최근 통화량 억제조치의 하나로 실시한 일반 대출의 사실상 증자와 지난 7월과 10월에 실시한 대출금리 인하조치로 시중은행의 수지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여 11월 주총 시 20% 배당이 힘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반기 경제 안정정책에 따라 재무부가 실시한 금리 인하조치로 시중은행의 예대「마진」이 지난 7윌1일부터 6.38%「포인트」로 종전에 비해 0.87%「포인트」나 낮아졌고 10월1일부터는 6.28%「포인트」로 다시 0.1%「포인트」가 떨어져 시중은행 영업수익을 크게 제약한다는 것이다.
또 재무 당국이 최근 해외부문에서의 통화량 급증으로 유동성 규제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주부터 시중은행의 일반 대출을 사실상 중지시킴에 따라 각 금융기관들은 연말까지 막대한 타격을 보게 됐다.
올 들어 한 은은 유동성 규제를 위해 지난 5월부터 한계 지준 제를 실시, 8월말까지 가계 금융기관으로부터 2천7백13억 원의 금융자금을 동결시켰다.
이와 함께 통화 환수를 위한 추가적 조치의 하나로 이 달 하반월 중 3백억 원의 통화 안정증권을 발행해 금융기관과 단자회사에 인수시켜 소 화할 방침으로 있어 국내 유동성은 한층 경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이 시중 은행이 영업 수지 상 압박을 받게 되자 당장 11월 77년 상반기 주총 시 지난 기 주총 때 은행들이 주주에게 약속했던 20% 배당 선은 힘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각 시중은행주들도 당분간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 금융 전문가는 최근의 통화량 증가의 주인이 해외부문에서 발생하고 있는데도 금융의 일방적 긴축으로만 대처한다는 것은 국내·외무문의 불균형을 심화시킬 뿐만 아니라 내수 부문기업의 자금난을 극도로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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