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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최저「달러」시세|세계외환시장 동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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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동경=김경철 특파원】전세계 외환시장에서「달러」대의 시세가 계속 폭락, 세계 금용 제재에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14일「유럽」외환시장에서「달러」는「스위스·프랑」에 대해 2.2835「프랑」으로 사상 최저수준으로 폭락했고「프랑스·프랑」(4.8485),「마르크」(2.2780)에 대해서도 급락세를 보였다.
한편 동경 외환시장에서도 14일 전후사상 최저였던 지난 73년7월의 2백53「엔」20「센크」를 깨고 1「달러」당 2백53「엔」까지 떨어졌다.
「달러」대가 전세계 외환시장에서 이같이 급락세를 보이자 각국 중앙은행들은 13일부터 적극적인「달러」매입에 나서고 있으나 워낙「달러」뇌물이 많이 쏟아져 급락세를 막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달러」폭락에 대해「스위스」중앙은행 총재인「프리츠·로이트·벌러」씨는 미국이 무역적자 증가를 조직적으로 악용,「달러」무가치가 더욱 떨어지도록 시장을 조작해 변동 환율제를 와해시키고 모든 통화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비난,「달러」대 폭락세의 경제적 정당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일본 금융계에서는 이번 환율파동이 일본을 겨냥한 고의적인「외환전쟁」이라고 지적, 일본이 적극 외환시장에 개입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일본 은행의「모리나가」총재는 최근의 환율 파동은 전적으로 미국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고 미일 무역 불균형 시정을 위해서는「엔」대 가치가 더 상승해야 한다는「블루멘틀」미 재무장관의 발언이「달러」폭락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영국과 일본 정부는 이 같은 환 시 불안에 접해 시장 개입과 더불어 금리 인하, 수출입 조정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달러」가 이같이 계속 폭락하면서 무역 적자문제를 둘러싼 미-일, 미-서독간의 경제적 이해 대립이 뚜렷해져 이번「달러」폭락이 진정된다 해도 앞으로 계속 변동 환율을 기축으로 하는 세계 금융체제는 불안한 기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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