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 의원들 한때 퇴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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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국회 본회의는 8일 상오 원내 발언의 속기록 삭제문제로 한때 소란, 야당이 퇴장한 가운데 여당 단독으로 경제 문제에 관한 대정부질문을 벌이다가 여야 합의로 하오부터 정상화됐다.
정일권 의장과 여-야는 상오 본회의를 11시35분에 정회시키고 속기록 삭제 경위의 해명과 재발방지 보강을 요구. 퇴장한 야당 측 주장을 협의. 정의강의 유감 표명과 시정조치 약속으로 일단락 짓기로 합의했다.
이 합의에 따라 정 의장은 하오 본회의에서『속기록 삭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이런 물의가 재발되지 않도록 시정을 요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각 상임위에서 충분히 검토하여 시정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원영 신민당 총무는 상오 회의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작년 정기국회에서의 이철승 신민당 대표발언을 비롯, 신도환 이택돈 한병채 최성석 박한상 김인기 한영수 황낙주 정일형 의원 등의 발언 속기록이 대폭 삭게 되거나 변조됐다』고 지적하고 이 같은 사태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따졌다.
송 총무는『속기록은 법률의 해석차이가 있을 때 참고자료가 되는 중요한 기능을 갖고 잇는데도「국가 안보를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라는 모호한 기준에 따라 함부로 삭제 됐다』고 지적, 실례로 박한상 이택돈 의원의 경우 이름만 적혀 있고 내용은 한자도 없었으며 속기록 원본도 삭제한 부분을 가위로 오려붙여 놓아 원본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정일권 의장은『속기록 삭제는 모두 상임위에서 일어난 것』이라고 해명하고『각 상임위원장은 이 문제를 조사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어 대정부질문을 상정했으나 야망 측은 의석에서『결론짓고 넘어가자, 의사진행 발언을 달라』는 등 고함을 질러 본 회의장은 한때 소란했으며 야망 의원들은 의원 총회를 열어 대책을 강구하기 위해 전원이 퇴장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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