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킹」전함 인양에 5년 걸렸다"|서전해양박물관「란비」박사가 말하는 신안 해저보물선 인양과 보존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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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국립중앙박물관은 13일 신안 앞 바다 속의 보물선 선체인양을 위한 예비작업의 일환으로 스웨덴」왕립해양박물관 보존과학연구위원인「벤지·란비」박사를 초빙,『침몰선의 인양과 보존』에 관한「세미나」를 가졌다.
「란비」박사는 1961년 인양, 현재「스웨덴」해양 박물관에 전시중인「와사·오크」선의 선체인양경위 및 보존처리 방법을 앞으로의 신안 앞 바다 보물선 인양에 참고가 되도록 상세히 소개했다.
24개의 총구를 가진 대형 전함인「와사」선의 선체가「스톡홀름」항구 앞 바다에서 처음 발견된 것은 1956년. 무게가 1천2백t·전장 60m·높이 20m·「마스트」높이60m나 되는 전형적인「바이킹」선이었다.
발견당시의 상태는 완전히 개펄 흙으로 덮여 있었다는 것. 5년 동안의 인양작업 끝에 마침내 성공적으로 선체를 해면까지 무사히 들어올렸다.
원래 이 전함은 1628년 건조, 30년 전쟁에 출전키 위해 진수식을 갖는 도중 1백50명의 승무원을 태운 채 10m도 못 나가 침몰하고 말았다는 문헌상의 기록이 있었던 것. 침몰 후 얼마까지는「마스트」가 해면위로 솟아 있었다.
인양작업은 우선 쇠갈고리를 넣어 펄 흙에 묻힌 선체를 정확히 확인한 후 작업편의상 남아 있는「마스트」를 잘라 버렸다. 다음에는 산소를 가득 넣은 잠수 종을 제작, 잠수 사를 태워 내려보내 배 밑의 펄 흙을 가로질러 뚫고 6줄의 강철「와이어」로 선체를 둘러쌌다. 그리고 해면에 띄운 2척의 작업 선이 양쪽에서「크레인」으로「와이어」를 서서히 당겨 선체를 들어 올렸다는 것. 해면에서 선체를 고정시키고 배 안에 들어 있는 1백20t의 돌과 흙을 「펌프」로 퍼냈다.
인양 당시 17구의 시체를 확인했고 산소가 통하지 않아 선체 안에 3백30년 동안 온존돼 있던 많은 생활자료들을 발견했다는 것. 선체도 위 부분은 많이 부패했지만 밑 부분은 아주 생생했다.
선체보존은 물을 용해시키는 수형 성 화합물인「폴리에틸렌·그라이폴」(PEG)로 수분 함량을 조절, 현재도 매일 한번씩 뿌려 주고 있다는 것이다. 수분이 많으면 부패하고 너무 말라 버리면 부서지기 때문에 선체 보존을 위해서는 30∼5%의 PEG를 유지시키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 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아직 이 같은 보존처리법은 도입돼 있지 않다. 신안 앞 바다의 선체인양에 마른 여러 가지 문제점을 제기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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