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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이자에「프리미엄」도…사채 얻기가 어렵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사채시장이 크게 활기를 띠고 있다. 사채를 쓰려는 사람이 많아 이자율도 오르고 적잖게「프리미엄」도 붙는다. 올해 들어 계속 긴축기조 하에서 만성적인 차입경영을 해 오던 기업들이 자금 원으로서의 금융기관 대출 문이 좁아지자 급한 대로 사채를 얻으려 애쓰고 있다.

<이자동향>
서울금융업계에 따르면 9일 현재 현금으로 거래되는 담보사채의 경우 ⓛ연초 2.8∼3·2% 수준이던 이자율이 3·5∼4·0%까지 오르고 있고 거래 액은 2백 만원에서 1천만 원까지가 가장 빈번하며 ③결제기간은 금액에 따라 1개월에서 6개월까지 점차 짧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1억 원 이상의 담보사채도 심심하지 않게 거래되고 있으며 이때도 이자율은 3·5%선이며 최근 사채가 구하기 힘들어짐에 따라 액수별로 0·8∼10%까지의 별도「커미션」이 붙고 있어 시중 자금난의 심각한 양상을 반영하고 있다.

<어음 할인율>
한편 사채시장에서의 상업어음 할인율은 기업의 신용 도와 자금력에 따라 K산업·H건설 등 이 2·2%수준이고 S식품·D실업 등 이 2·3%, K섬유 등 이 2·7%, B산업·K피복은 3·2∼3·5%까지 이르고 있으며 상업어음은 한번에 5백 만원 정도의 거래가 체일 빈번한 실정이다.

<시장규모>
이같이 사채시장이 다시 8.3조치 이전규모로 확대되고 최근에는 대기업중심으로 대상이 바뀌는 것은 ⓛ8·3조치 후 5년간 2천7백2억 원의 조정사채동결 액 중 88%인 2천3백94억 원이 해제되어 다시 사채시장으로 환류 되고 있고 ②올해 들어 금융긴축이 계속되고 있으며 ③기업규모의 대형화와 만성적인 차입경영으로 기업자금수요가 왕성한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이 보는 사채시장의 규모는 최소한 1천억 원에서 2천억 원까지 이르며 최근에는 사채 쓰기가 어려워진 추세를 반영, 기업은 사채이자 지급에 따른 국세청의 손비 인정을 포기하고 사채권자의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대규모 사채를「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쓰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이 기업이 쓰는 사채가 급증, 금리가 올라가고 있는 것은 기업경영의 악순환을 되풀이하는 것이며 8.3조치이후 막대한 혜택을 받고 살아난 기업체들이 그 동안 기업자금의 건전한 확보에는 게을리 한 채 기업규모의 영역만 확대시켜 왔다는 것을 여실히 나타내는 것이다. 정책당국도 금융긴축만 계속 한다면 불가피하게 사채시장을 육성할 소지가 있어 단자시장의 유효성이 위협받을 실정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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