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10년 뒤의 한국] 한국 경쟁력 살펴보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20면

해외에서 바라보는 한국의 경쟁력은 여전히 중간 정도에 머물고 있다. '뭔가가 부족하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세계적인 국가경쟁력 평가기관인 스위스의 국제경영개발원(IMD)은 지난해 49개국을 대상으로 평가한 결과 한국의 국가경쟁력을 2001년에 비해 한 단계 올려놓은 27위로 발표했다.

IMF 위기를 겪은 직후인 1999년 41위에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서구인들이 생각하는 선진국 수준과는 거리가 멀다는 방증이다. 40개 평가 소부문 가운데 기업경영 환경이 40위를 기록했고, 기업의 신뢰도는 최하위권인 47위였다.

한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과학인프라 부문의 순위가 2001년 21위에서 11단계 뛰어오른 10위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발표 당시 이에 고무된 과학기술부 등 관계 부처는 내국인 특허 등록건수가 세계 3위에 오르는 등 크게 늘었고 연구개발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졌을 뿐 아니라 정보통신(IT) 인프라가 평가항목에 새로 반영된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과기부 김진홍 조사평가과장은 "4월 말 발표되는 과학인프라 부문에서도 평가항목이 크게 바뀌지 않아 지난해와 거의 비슷하게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펴낸 세계경제포럼(WEF)의 '국가경쟁력 보고서 2002~2003'에 따르면 한국이 23위에서 두 계단 뛰어 21위에 올랐다.

세계 80개국을 대상으로 평가한 것으로 2000년 28위에서 가파르게 올라섰지만 평가부문별로 보면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기업 운영전략과 기업환경 수준에서 소폭 상승했으나 기술 경쟁력이 9계단 하락한 18위에 그쳤다.

대만이 7위에서 3위로 뛰어올라 눈길을 끌었고, 일본(21위→13위)과 중국(39위→33위)이 선전한 것에 비하면 동아시아에서 오히려 뒤처지는 느낌이다.

니혼게이자이 신문 부설 일본경제연구센터도 지난 1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등 31개국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화 조사에서도 한국은 밑바닥 수준인 25위였다.

삼성경제연구소 김성표 수석연구원은 "분단국가.북핵 등의 위기상황이 부각돼 국제시장에서 한국기업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편"이라며 "주요 기업들이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투자를 8~10%로 올릴 것이라고 답해 이에 따른 연쇄반응으로 국가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심재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