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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에서 「기름」을 얻는다|이산화규소 등 탄소로 환원, 유기 규소 염화물로 만들어|고온에도 안정성 높아 방수제 등 용도 넓어|KIST 공업화학 연구실 손연수·정일남 박사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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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모래로부터 얻을 수 있는 화합물을 이용해 기름을 제조하는 공정이 최근 한국과학기술연구소(KIST) 공업화학 연구실의 손연수·정일남 박사「팀」에 의해 개발되었다. 즉 손 박사「팀」은 유기규소 염화물인 「메틸염화실란」을 물과 반응시켜 고분자화하여 「메틸폴리실록」산으로 만들고 이의 중합도를 조정하여 점도가 다양한 「실리컨·오일」을 제조해 낸 것.
고작 유리나 도자기에 이용되던 모래를 화학 처리함으로써 새로운 물질을 만들어 내는 연구는 이미 1940년께부터 시작되었는데 우주 개발이 시작되면서부터 크게 진전을 보이고 있다.
모래나 규석에 들어 있는 이산화규소를 탄소로 환원하여 염소나 염산 또는 유기 염화물로 반응시키면 규소 염화물 또는 유기규소 염화물을 얻을 수 있는데 규소 염화물은 반도체용 재료로, 유기규소 염화물은 유기규소 고분자 화합물 즉 「실리컨·오일」을 만들 수 있으며「실리컨」수지나 고무도 이와 비슷한 공정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이 연구는 유기규소 염화물에서 시작했지만 앞으로 모래에서부터 유기규소 염화물 까지도 합성할 계획으로 있어 질이 좋은 모래가 많은 우리나라로서는 국산 자원의 활용·수입대체·국산품의 고급화라는 차원에서 이 연구는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실리컨·오일」은 무기물에 유기물을 복합시켰기 때문에 일반적인 「오일」과는 달리 온도에 대한 안정성이 높아 섬유 제품의 발수제, 이형제, 유연제, 정전기방지제 등으로 특히 많이 쓰이며 그밖에 화장품에도 쓰이고 있다.
손 박사는 『모래에서 합성고무 「오일」수지·반도체 재료』라는 커다란 목표를 세우고 이의 연구 개발에 전력투구하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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