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욱씨 허위 증언을 고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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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통일당 대 중앙 인권 옹호 위원장 이명환 변호사는 31일 전 중앙정보부장 김형욱씨가 미국 의회 국제 관계소위원회 (6월22일)에서 김대중씨 사건에 대해 증언하면서 양일동 통일당 당수가 김씨 납치에 협력한 것 같이 말한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하고 김씨를 서울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김형욱씨가 미 의회에서 증언한 내용이 이미 일본 수사 당국의 수사 결과와 다름에도 불구하고 국내의 각 언론 기관은 사실 여부를 확인도 않고 무비판적으로 증언 내용을 보도하고 있기 때문에 김씨를 고발 (명예 훼손 혐의) 하게 된 것이라고 그 경위를 설명했다.
이 변호사는 고발장에서 『양 당수가 동경서 김대중씨를 만나 망명 정부 수립을 논의했고 계속해서 이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으며 양씨는 김씨와 점심을 같이한다는 사실을 김재권 공사에게 알려 양씨가 투숙 중이던 옆방에서 행동 대원이 미리 자리를 잡아 김씨를 납치하게 됐다는 김형욱씨의 증언은 마치 양 당수가 납치에 협력해준 것 같은 인상과 오해를 주었다』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신병 치료 차 도일했던 양 당수가 김대중씨로부터 점심이나 같이 하자는 전화가 걸려와 만나게 되었을 뿐 한국 망명 정부 수립을 논의한 일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또 8월8일 약속대로 김대중씨와 양 당수·김경인 의원 등 3명이 양씨가 묵고있던 「그랜드·파레스·호텔」에서 점심을 나눈 후 김대중씨가 다른 약속이 있다면서 방문을 나서자마자 괴한들이 덮쳐 납치하게 된 것이었다고 경위를 말했다.
이 변호사는 정부마저도 김형욱씨에 대한 인신 공격만 할 뿐 사실을 밝히지 않아 김씨를 고발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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