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휘어버린 철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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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세계적으로 맹위를 떨치고 있는 무더위에 철로도 「항복」. 일본 「나고야」 (명고옥) 지방은 최근 연일 섭씨 3도 이상의 무더위가 계속되자 철로가 녹아 엿가락처럼 휘어지는 바람에 전철이 탈선, 승객이 부상을 입고 교통이 마비되는 등 큰 소동을 빚었다.
일본 철도 관계자에 따르면 철로는 섭씨 50도까지 인내토록 설계되어 있으나 기온이 급상승하면 철로 밑의 지표 온도가 기온보다 훨씬 높아져 철로가 휘어질 수 있다고.

<동경=김경철 특파원>
한편 철도청에 따르면 이는 「레일」의「장출 현상」이라 불리는 것으로 일본 「레일」은 「레일」과 「레일」 사이의 이음매 부분을 모두 땜질로 붙인 대신 침목으로 고정시켜 놓아 침목에 이상이 생겼을 경우 열에 늘어난 「레일」이 퉁겨나가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나라는 25m 「레일」당 6㎜의 유간을 두어 40도 이상의 기온이 4∼5일간 계속되지 않는 한 이런 현상은 일어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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