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포인트부명… 갈피잡을수없어|의욕만앞세워 TV의 한계점 벗어나|어린이생활속에서 소재찾았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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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TBC·TV의 화요「드라마」【부부】「시리즈」(밤10시35분)는 부부사이에 일어나는 여러가지 문제점을「테마」로하여 비교적 순수한 TV「드라마」를 추구하는「프로」로서 시청자들의상당한 호응과함께 기대를 모아오는「드라마」이다.그러나 매회 그러한기대를 충족시키기를 바랄수는 없는 일이지만지난주에 방영된『황혼』편은 좀 기대에 어굿난「프로」 였다.
황혼기에 접어든 노부부 (김정철· 여달계분) 가예고도 없이 갑작스레상경하여「이혼」을 해야겠다고 소란을 피우는 이야기였는데 작품의「포인트」가 무엇인지 갈피를잡을수 없었고 연기파들의 열언이 공감이 안가고 어색할 뿐이었다.말하자면 「스토리」는 있어도 가슴에 와닿는 「감점의 흐름」이 누벼지지 않은 「드라마」 였다.
○…KBS·TV의 일요사극 『맥』「시리즌 (밤8시)의『의랑 는개』편은 그 기획이 매우 의욕적이라는 점은 높이 살만하지만 의욕만으로 좋은「프로」를 만들수는 없는 일이다. 특히 이 「프로」는 TV 「드라마」의특성이나 한계점을 고려하지않고 제작된 경우의 한 본보기로 비판의 대상이 되어야 할것같다.
TV 「드라마」의 근본적인 특성은 어디까지나「스튜디오· 드라마」라는점에 있고 TV 「드라마」가 빠지기 쉬운 함정은 바로 그런 특성이나 한계점을 망각하고 영화와 같이 방대한 소재를 웅장하게 펼쳐 보이겠다는 착각을 일으키는데 있다.미국의 저명한TV「드라마」작가인 「레지널드· 로즈」가 『영화와갈이 무대를 넓히거나「라디오· 드라마」와 같이 소리에 의존한 심리추구만해서는 실패한다』라고한 의견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을것같다.
○…MBC·TV의 어린이 「프로」중에서 연속극으로 방영되고 있는『특파원001』(저넉6시30분) 은 과연『어린이들을위해 조금이라도 보탬이되고 또한볼만한가치가있는 「프로」인가?』하는 본질적인 문제를 던져주고있다. 단지 흥미위주로 재미있게 볼수있는「프로」를 만드는것이 본래의 제작 의도인지는 알수없으나 설사 그렇다하더라도 어린이들이 폭력이 난무하는 어른들의 세계에 끼어들면서 돌팔매질을 하는 따위의 내용을 담은「드라마」에대해 얼마만큼이나 공감을 느끼며 재미있게 볼수있는 것인지 매우 의심스럽다.
만일에 「용기와 모험심」을 키워주기 위해서라면 어린이들의 생활과 밀착된 소재중에서도 얼마든지 밝고 건전한 이야기를 찾아낼수 있겠고 또찾아내는 노력을 아껴서는 안될 것이다.정일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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