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 대진표 내일 완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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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의 17곳 광역 대진표는 지방선거 20여 일 전인 13일에야 결정된다. 안철수 대표 측 인사인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과 옛 민주당 측 인사인 송하진 전주시장, 유성엽 의원이 경합하고 있는 전북지사 경선의 승자가 마지막 광역단체장 후보다. 이 지역이 막차를 타게 된 이유는 경선룰을 둘러싼 갈등이 그만큼 치열했기 때문이다. 원래 당 지도부가 이 지역을 광주처럼 안 대표 측 인사인 강 전 장관을 전략공천할 것이란 ‘괴담’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광주 전략공천의 역풍이 커지면서 이런 소문이 쑥 들어갔다.

 전략공천설이 들어가면서 경선 룰 협상은 더 꼬였다. 당 지도부는 ‘100% 여론조사 방식’을 제안하며 조정에 나섰지만 강 전 장관 측은 특정 후보 조직이 빈 유선전화 회선을 사들여 착신 전환할 수 있다고 반대해 막판까지 계속 협상이 공전(空轉)됐다.

 지난 9일에야 겨우 ‘100% 공론조사 방식’으로 합의가 이뤄졌다. 공론조사만으로 후보를 결정하는 지역은 광역단체 가운데 전북이 유일하다.

안철수 대표 진영과 옛 민주당 출신 간의 호남 헤게모니 다툼이 이런 ‘졸속 경선’의 원인이 됐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박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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