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더워지고 있다-미 과학자, 지구물리학자 모임서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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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스키」를 즐기는 사람은 점점 줄어들고 그 대신 물 속에 들어가 낮의 대부분을 보내는 사람들이 늘어갈 것이라고 인류의 앞날을 겨냥하는 학자들이 있다.
무슨 얘긴고 하니 지구가 그 만큼 더워진다는 것이다. 언제는 지구에 빙하기가 온다고 겁을 주더니 어느 장단에 놀아야 할지 모를 일이다.
「콜럼비아」대학의 지구화학자인 「W·S·브뢰커」박사는 최근 열린 미국지구물리학자모임에서 지구가 더워진다는 진지한 논문을 발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는 석유와 천연「가스」의 부족으로 석탄의 사용량이 상대적으로 늘어갈 것이고 그 결과 앞으로 50년 안에는 탄산「가스」의 양이 2배로 늘어나 지구의 평균기온은 화씨로 4도가 올라간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10년 안에 전기는 물론 자동차와 난방도 석탄이나 석탄을 이용한 연료로 전환될 것이라고 내다보는 것이다.
이렇게 대기 중의 탄산「가스」의 양이 증가함으로써 온실효과에 의해 지구가 더워진다는 것. 대기를 탄산「가스」가 둘러싸고 있으니 만큼 온실이 외부의 열은 받아들이지만 내부의 열을 방출하지 못해 온실 안의 온도가 올라가는 것처럼 지구의 온도도 상승한다는 것이다.
물론 구름의 양도 증가해 냉각효과가 있긴 하나 상승효과를 따르지는 못한다고 「브뢰커」박사는 주장. 또 온도상승으로 극지방의 빙하를 천천히 녹여 빙면의 높이가 최대 18「피트」(5.5m)나 높아지고 지역적인 강우량의 양상이 바뀌게 되고 해양 어족자원마저 감소시킨다고.
이같은 주장을 하고 나선 학자가 또 있다. 「테네시」주의 「에너지」 분석연구소의 「로디」박사도 석탄사용증가로 인해 탄산「가스」의 양은 2025년에는 2배로 늘어나 온도가 섭씨 2∼3도(화씨로 3.6∼5.4도) 상승한다는 것이다.
그는 「하와이」와 남극 등지에서 대기중의 탄산「가스」양을 측정한 결과 57년에는 3백11PPM이던 것이 76년에는 3백 30 PPM으로 늘었다고. 아득한 옛날에는 숲이 많아 탄산「가스」의 평형이 유지되었으나 전후 공업의 발달로 현재는 전세계의 탄산「가스」양이 2백억t이나 된다고 계산하고 현재 미국이 전세계의 탄산「가스」양의 27%를 차지하고 있으나 50년 안에 미국은 7%로 줄어들지만 「아시아」등 개발도상국들이 58%나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 학자들은 금세기 말까지 인구가 두 배로 늘어나 환경오염은 극에 달할 것이며 그때는 원자력발전소에 의한 것보다 석탄에 의한 환경오염이 더욱 심각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범세계적인 장기대책으로 지구환경을 보전해야한다고. <외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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