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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 퇴진 아닌 것은 명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포드고르니」의 돌연한 실각이유는 아직 분명하지 않지만 그가 지난 3월「탄자니아」등 「아프리카」의 이른바 4개「전선국가」를 방문하고 최근에도 「핀란드」대통령을 만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했던 것으로 미루어 노령으로 인한 자발적인 은퇴는 아닌 것 같다.
지금까지 소련의 지도급 인사가 은퇴할 때는 건강상의 이유, 혹은 일신상의 사정을 이유로 들고 공적을 찬양하는 것이 관례였는데 「포드고르니」의 경우 이러한 언급이 전혀 없었던 것이 이러한 사실을 암시한다. 그의 축출이유로 「브레즈네프」가 추진하고 있는 소련헌법수정에 반대했기 때문이라는 추측도 있으나 이것도 불확실하다.
분명한 것은 이를 계기로 「브레즈네프」를 중심으로 한 권력체제가 강화되리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브레즈네프」의 장기집권을 겨냥한 포석으로 보기는 어렵다. 소련지도부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는 평균 연령이 70세를 넘는 권력 상층부의 세대교체다. 따라서 이번 개편이 젊은 세대로의 권력이양을 위한 전기가 될 것으로 보는 견해도 대두되고 있다. <김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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