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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1대 월6천3백원 추가부담<문답으로 풀어본 석유 값 인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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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석유 값이 지난해 11월에 이어 또4.275%(공장도)오른다. 이번의 인상은 잠정적이며 올해하반기에 가서 다시 올릴 전망이다. 석유와 같은 기초「에너지」값의 인상은 도매·소비자 가격에 직접 파급효과를 주고 우리생활에도 큰 영향을 준다. 우리 가계생활·물가에의 영향을 살펴본다.
▲문=물가는 얼마나 오르게 되나?
▲답=이번 석유 값 인상이 직접 도매물가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0.38%, 소비자물가 0.01%지만 현재 우리 나라 산업구조상「시멘트」·유리·전력 등 「에너지」다소비 산업과 석유관련산업은 원가상승압력을 받게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인상폭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인상 그 자체가 가져오는 심리적 효과 때문에 금년물가억제 10%선의 유지가 어렵게 된다는 문제점이 남는다.
▲문=「버스」「택시」고속「버스」의 기름 값은 얼마나 늘어날까?
▲답=「버스」는 1대가 하루평균 70ℓ의 경유를 사용하는데 4.2%가 오르므로 하루2백10원, 한 달에 6천3백원의 기름 값이 더 들게 된다.
「택시」의 휘발유사용량은 하루평균 50ℓ, 고급휘발유를 쓸 경우「택시」1대가 하루 5백원, 한 달에 1만5천원을 더 부담해야 한다. 보통휘발유를 쓴다면 하루 4백25원, 한달에 1만2천7백50원을 추가 부담해야하는 셈.
고속「버스」역시 10㎞당 평균4.5ℓ의 경유를 사용, 하루6백∼7백㎞를 주행한다고 볼 때 하루에 8백10원내지 9백45원을 추가 부담해야하므로 한달 평균 2만4천3백원에서 2만8천3백50원까지 더 부담하게됐다.
▲문=자가용은 기름 값이 얼마나 더 드나?
▲답=자가용의 하루 휘발유(고급)소비량이 20ℓ인 경우 하루4천8백20원 들던 것이 5천20원으로 2백원이 더 들게되며 한 달에 6천원의 추가부담이 생기게 된다.
▲문=석유 값이 오르면 「택시」「버스」등 교통요금은 어떻게 되나?
▲답=「택시」「버스」등 석유로 움직이는 대중교통수단은 요금인상압력을 받게될 것이 틀림없다. 그 동안「택시」「버스」업계가 꾸준히 요금인상을 주장해 왔지만 정부가 물가안정을 이유로 허가해주지 않았는데 이번 유가인상조치로 곧「택시」「버스」요금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문=난방비와 「아파트」관리비는 어떻게 되나?
▲답=연탄을 때는 집은 일단 안심해도 좋으나 기름「보일러」를 쓰는 집은 난방비가 더 많이 들것이다.
30평짜리 주택에서 겨울엔 한달 평균 2백ℓ들이 5「드럼」의 경유를 쓰므로 이제까지 한달 기름 값 7만3천 원에서 7만6천 원으로 약3천 원을 추가 부담해야한다.
석유「스토브」(하루 약3ℓ)를 쓰는 경우 한 달에 6천5백70원에서 6천8백40원으로 2백70원이 더 든다.
또 「아파트」관리비는 75∼80%가 「벙커」C유 값인데 이번에 「벙커」C유 값이 4.2%올랐지만 아직은 여름철인데다 이번 잠정인상 후 금년하반기에 가서 다시 인상할 움직임이므로 「아파트」관리비는 하반기에 가서야 오를 것이다.
▲문=석유 값에 뒤이어 오를 것에는 무엇이 있나?
▲답=이미 금년 들어와 「콜라」·라면·「아이스크림」·「커피」등 음 식료품 값과 철도요금 등 공공요금이 올랐으며 농약·농기구·「시멘트」값 등이 곧 오를 전망이다.
하반기에 다시 한번 유가가 인상되면 전반적인 가격조정작업이 있을 것이므로 연말물가가 크게 뛸 것으로 보인다. 또 부가가치세실시로 물가는 걷잡을 수 없는 강세가 될 것이다.<장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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